녹내장 수술 패러다임의 진화, ‘에이스트림’으로 미충족 수요 해결한다
한종철 대표 “미국 FDA 비롯 글로벌 시장 진출 및 2~3년 내 IPO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녹내장 수술은 안과 영역에서도 까다롭기로 손꼽힌다. 기존의 표준 치료법인 섬유주절제술은 안압을 낮추는 효과는 강력하지만, 수술 후 과도한 방수 배출로 인한 저안압이나 안구 변형 등의 합병증 위험이 상존했다. 반면 최근 각광받는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 기기들은 안전성은 높였으나 안압 강하 효과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8일 의료기기산업 출입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종철 대표<사진>는 "녹내장 수술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본다면, 에이스트림은 기존 미세 튜브 제품 대비 적용 범위를 넓혀 섬유주절제술에 가까운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트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독창적인 '투 스텝 어프로치'에 있다. 이 제품은 6mm 길이, 내경 100㎛의 메디컬 등급 실리콘 튜브 형태로, 기존 경쟁 제품들보다 내경이 넓어 강력하고 원활한 방수 배출을 유도한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수술 초기 저안압 위험을 막기 위해 튜브 내부에 일종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안내스텐트(Ripcord)'를 장착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한 대표는 "수술 초기에는 안내스텐트가 방수의 과도한 유출을 막아 저안압을 방지하고, 수술 후 1개월 이상 경과해 여과포가 안정화되는 시점에 스텐트를 제거해 추가적인 안압 강하를 유도한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수술의 자유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내장 전문의들이 수술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안압'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 플래그 때문이다. 안압이 3~4 수준으로 과도하게 떨어질 경우 눈 속 큰 혈관이 터지는 상맥락막출혈 등이 발생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종철 대표는 에이스트림이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설계됐음을 인터뷰 내내 거듭 강조했다.
디바이스 자체가 자율주행 모드 역할 수행, 러닝커브 단축 실현

이 때문에 전임의를 비롯해 처음 수술을 시작하는 의료진들의 호응 속에서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에이스트림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 한국은 안압이 10~21mmHg의 정상 범위에 속하면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환자의 비율이 높다.
특히 안압이 16~20mmHg 수준인 '하이틴(high-teens)' 그룹 환자들은 정상 안압 범위 내에 있음에도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수술의 합병증 부담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기 어려웠다.
한 대표는 "에이스트림의 도입으로 수술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담을 느꼈던 환자군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연구 결과, 에이스트림 이식 6개월 후 약물 사용 없이 목표 안압에 도달한 완전 성공률이 77.6%에 달했으며, 평균 녹내장 안약 사용 개수 역시 수술 전 3.3개에서 수술 후 0.3개로 급감했다. 임상적으로 유의한 저안압이나 수술 관련 주요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경 커질수록 수술의 자유도와 안압 조절 범위 훨씬 넓어진다"
마이크로트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다. 특히 현재 60~70명 규모의 임상을 준비하며 3년 이내 미국 FDA 인허가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은 미세침습 수술 시장이 40%까지 성장했지만, 여전히 50~60%의 보수적인 녹내장 전문의들은 부작용 관리보다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를 중시해 기존 수술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내경이 커질수록 수술의 자유도와 안압 조절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며 "기존 미세침습 수술 사용자뿐만 아니라 섬유주절제술의 강력한 효과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전문의 그룹의 상당 부분까지도 에이스트림의 사용자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탄탄한 임상 근거와 시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마이크로트는 2~3년 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종철 대표는 "상장 자체보다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장기간 안약 사용으로 인한 불편감을 완화하는 솔루션이나 근거 기반의 안과용 영양제 등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