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882]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Godzilla x Kong: The New Empire,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러더스가 2014년부터 런칭한 '몬스터버스'의 10주년과 동시에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고질라'를 기념하는 작품이다.
<고질라>(2014년)는 '몬스터버스' 세계관에서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지구를 지배한 초거대 생명체, '타이탄'의 등장을 알렸다.
'타이탄'을 비롯한 거대 몬스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 산하의 비밀 단체 '모나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후속작 <콩: 스컬 아일랜드>(2017년)는 '콩'을 비롯한 다양한 괴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콩'을 신처럼 섬겨온 인간 부족 '이위족'을 보여줬는데, 유일한 '이위족' 생존자 '지아'(케일리 하틀)는 '수어'로 '콩'과 소통을 할 줄 안다.
이후, 다양한 괴수들은 보여줬지만, 정작 인간 서사에는 한계를 드러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년)와 '콩'과 '고질라'가 맞붙는다는 내용 자체로 관객을 끌어모은 <고질라 VS. 콩>(2021년)이 개봉했으며, 애플TV+ 오리지널로 <고질라> 이후의 이야기를 주로 담은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2023년~2024년)가 공개되기도 했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고질라 VS. 콩>에 등장한 '메카고질라'와의 전투 3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콩'은 '할로우 어스'('속이 빈 지구'라는 의미로 지구의 내부가 완전히 비어 있거나 또 다른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지구 공동설'로, '타이탄'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생태계로 등장한다)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구 표면에서도 '고질라'는 인류와 괴물 사이에서 질서를 유지하는데, 괴수 '스킬라'를 죽이고는 로마의 콜로세움에 쏙 들어가 자는 '귀여움'을 선사한다.
그사이 '할로우 어스'에 있는 '모나크' 관측 전초 기지에서 미확인 신호가 수신된다.
이 신호는 '지아'에게도 환각 증상을 일으키게 하는데, 양어머니이자 오랜 기간 '콩'을 연구한 '모나크' 소속 과학자 '아일린 앤드루스'(레베카 홀)는 '지아'의 상황에 걱정한다.
'고질라'와 '콩'을 지구 안팎으로 분리해 연구하던 '아일린'은 '고질라'를 계속해서 깨우는 신호와 '지아'가 무의식중에 느끼는 신호 사이의 관계성을 발견하고, '타이탄의 비밀'이라는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버니 헤이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를 찾아간다.
'메카고질라'를 개발한 '에이팩스'의 음모를 밝혀내는 데 일조했지만,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아 불만을 품었던 '버니'는 자기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러 온 '아일린'을 따라 '할로우 어스' 여정에 동참한다.
이 여정에는 몬스터들을 연구하고 돌보는 '모나크'의 '타이탄' 전문 수의사 '트래퍼'(댄 스티븐스)와 '지아'가 함께한다.
그사이 '고질라'는 방사선을 흡수하기 위해 로마를 떠나 프랑스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한다.
이후엔 북극에 있는 '티아마트'를 공격하는데, '모나크'는 '고질라'가 다가오는 위협에 직면하기 위해 자신을 강화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사이 '콩'은 '할로우 어스'에서 '싱크홀'처럼 생긴 공간을 발견하고, 깊은 미지의 지역으로 내려간다.
그곳에는 유인원 부족을 장악해 온 독재자 '스카 킹'이 있었는데, 긴 팔로 자신이 쓰러뜨린 타이탄의 척추로 만든 거대한 채찍을 마구 휘두르며 오랜 세월 유인원들을 노예로 부려왔다.
동족에게 생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안기며 그들의 희생을 통해 편안한 삶을 영위한 '스카 킹'은 상대가 누구든 일말의 자비도, 주저함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스카 킹'은 온몸이 흰 비늘로 덮여 있으며, 냉기 가득한 입김을 내뿜기 시작하면 하늘에는 얼음 폭풍이 일어나고 바다는 얼어붙는다는 고대 타이탄 '시모'를 조종해 호시탐탐 세계를 정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혼자서는 '스카 킹'을 당해낼 수 없었던 '콩'이 '고질라'와 힘을 합쳐 인류와 세상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펼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전작 <고질라 VS. 콩>을 연출한 애덤 윈가드 감독은 "평범한 '몬스터버스' 영화를 만들 생각은 결코 없었다. 끝내주게 스릴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 모두가 입을 벌리고 영화에 빠져들기를 바랐다"라고 전했다.
최근 '몬스터버스'의 기조를 드러내는 의도이기도 한데, 그는 이른바 '쇼와 시리즈'(<고질라 대 헤도라>(1971년), <메카고질라의 역습>(1975년) 등)처럼 무게감 있는 '몬스터버스'를 조금 더 '특수촬영물(특촬물)'처럼 가볍게 만들어 대중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브라질 리우 액션 장면은 마치 '특촬물'에서 인간들은 모두 '미니어처' 배경에선 없는 상태로 등장하는 괴수들의 태그 매치를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전작에서 홍콩을 박살 내는 것과 마찬가지였는데, CG 표현이 힘들다는 '낮'을 주요 시간대로 사용하면서 더욱 잘 보이는 액션을 구사한다.
앞서 언급한 '쇼와 시리즈'의 후반 작품들이 <고질라>(1954년) 때와 달리 유치해진 것처럼, 이런 액션 자체가 유치하게 느껴질 관객도 분명히 있을 터.
당연히 '몬스터버스'의 무게감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을 텐데, 이 연출 변화의 선택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영향을 줄지, 앞으로 '몬스터버스'가 이어진다면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2024/03/21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 감독
- 출연
- 진법랍,알렉스 펀스,테리 로시오,사이먼 바렛,제레미 슬레이터
- 평점
-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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