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봇물, 코스닥 테마도 다수···5월 상장 ETF 살펴보니

최동훈 기자 2026. 5. 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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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3거래일간 110조원치 거래
KODEX가 TIGER 앞서···코스닥·채권형 상품도 후속 출시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이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가 봇물처럼 쏟아져 시장 관심을 모았다. 자산운용사들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고려해 코스닥 테마 상품도 잇달아 내놓았다.

30일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이달 자산운용사 14곳이 ETF 32개를 상장시켰다.
5월 상장한 ETF 상품들을 정리한 표.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달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상장된 테마 상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현물과 선물에 동시 투자해, 주가 흐름의 2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ETF는 현행 규정상 10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지칭하기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명엔 쓰일 수 없는 단어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개 모집한 자금을 운용사가 맡아 운용하는 집합투자신탁이란 점에서, ETF와 동일한 개념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 당국은 외화 유출을 줄이고 국내 투자를 확대하려는 취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를 도입했다. 투자자들은 그간 규제상 이유로 국내 증시에선 찾을 수 없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해외 증시에서 찾아 투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이 치솟은 배경으로 외화 유출을 지목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서 적극 매수하는 금융 상품 중 하나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의 국내 출시를 허용했다. 해외 투자로 인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16개 상품은 지난 27일 상장 후 3거래일간 100조원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해 폭발적인 시장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 따르면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대금은 109조58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ETF 1130개의 총 거래대금 114조2278억원의 95.6% 비중을 차지했다.

각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조919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조6423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조9581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조9962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달 코스닥 테마 ETF도 4개 상장됐다. 정부가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출범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하자 주가 상승세를 전망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성장펀드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법인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유망한 벤처, 중소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인프라 구축, 기업 대여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요 코스닥 종목을 구성자산으로 둔 상품들은 바이오 상장사 알테오젠의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신한자산운용 SOL 코스닥TOP10과 IBK자산운용의 IBK 코스닥150이 알테오젠의 구성 비중을 가장 크게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I를 반도체 기판 형상으로 강조한 이미지. / 사진=KB증권 모바일 앱 캡처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하는 ETF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채권을 구성자산으로 담은 ETF를 지난달에 이어 내놓았다. 채권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채권에 투자해 퇴직연금 계좌에 100% 담을 수 있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일으킬 수 있는 등 장점을 갖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중기 채권을 수시로 발굴,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을 적용한 채권형 상품을 마련했다. 단기채나 장기채에 비해 매매차익과 이자 수익을 균등하게 확보할 수 있는 중기채의 장점을 접목해, 안정적인 투자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는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200의 주요 종목 주식을 담아 수익률을 높인 SOL코스피200채권혼합50을 마련했다. 인기 상품인 채권혼합형 ETF의 후속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한 모양새다. 주식을 50% 이하 비중으로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은 개별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계좌의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채권혼합형 ETF를 적극 매수하는 중이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은 채권을 해외 은(銀) 현물 ETF와 함께 담은 PLUS 은채권혼합으로 상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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