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가 무려 4km/L에 '전자제어 서스펜션' 없는 국산 플래그십 세단
2세대 더 K9의 단점은 좀 의외인 부분인데 생각보다 승차감이 그렇게 좋진 않은 것 같습니다. 승차감 당연히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 생각에는 전에 타던 차량이 물침대 서스펜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그랜저 TG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더 K9 승차감이 물론 그랜저 TG보다 살짝 더 딱딱해서 고속에서 좀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거는 참 좋은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빠져있는 트림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막상 타보면 뭔가 이 급에서는 좀 부족한 승차감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아래 차량들 보다야 좋은데 막상 타보면 이게 F세그먼트고, 플래그십 세단에 과연 맞는 승차감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승차감으로만 봤을 때는 사실 그랜저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를 좀 추리해 보면 2세대 후기형 더 뉴 K9 같은 경우는 전방 예측 변속기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이 되었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또한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주었거든요. 근데 이 차량은 플래티넘 2 트림인데 플래티넘 3 트림부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이 되거든요.
이 차량은 전자제어 서스펜션 옵션이 빠져있기 때문에 조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긴 해요. 제가 현재 타고 있는 이 플래티넘 2 트림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이왕 사시는 중고차는 풀옵이라고 무조건 생각을 하기 때문에 플래티넘 3 이상을 추천을 드립니다.
또 다른 단점은 제가 조금 예민해서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생각보다 고속에서의 정숙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살짝 예민하고 눈이 높아서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이 엔진룸과 캐빈 사이를 방음처리 했다는 느낌은 되게 잘 들고 이중접합 유리도 그렇고 다 괜찮은데, 생각보다 고속에서 약간 노면 소음이 좀 많이 올라오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K9에 들어간 8단 현대 파워텍 미션에 관한 얘기인데요. 이거는 K9 카페에서도 그렇고 또 다른 유튜버 분들 리뷰 찾아보시면 정말 많이 나온 얘기인데, 솔직히 속된 말로 미션이 좀 멍청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차량 성향에 맞춰서 미션이 약간 세팅이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가속을 할 때 보시면 굉장히 타이밍이 좀 애매하게 뭔가 한 박자 늦게 변속이 되고 속도를 줄일 때도 뭔가 한 박자 늦게 속도가 떨어진 듯한 느낌이 있어요. 또 미션 충격도 거친 느낌은 아닌데 살짝 뭔가 울퉁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정말 이 차량 고질병 중에 유명한 게 저속 뒷당김이라고 해서 예열이 덜 됐을 때 저속에서 액셀 오프를 하면 살짝 뒤에서 누가 차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근데 사실 이거는 저는 그렇게 크게 불편한 건 느끼질 못해서 그냥 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아무래도 차가 크고 배기량도 좀 높다 보니까 연비가 안 좋기로 유명하긴 한데 실제로도 안 좋고요. 시내 주행했을 때는 보통 가다 서다를 많이 반복하면 한 4km/L, 국도를 좀 껴서 타면 한 8km/L 정도 나오는 편이에요. 지금 대학교 캠퍼스 안을 그냥 돌아다니고 있는데, 연비가 6.1km/L 나오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요즘 한 10km/L에서 진짜 잘 나오면 한 12km/L까지도 찍어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 제 운전스타일은 일명 할배 운전을 좀 즐기는 편이고요. 과속이나 법규 위반 같은 거는 절대 못하는 성격이에요. 주유 같은 경우에 이 3.8 모델은 고급유 권장이 아니고 일반유라서 그냥 일반유 넣고 있고요. 3.3 터보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고급유가 권장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인디비주얼 이렇게 4가지 모드가 있는데요. 저는 원래 처음엔 에코 모드로 놓고 다녔었는데 이게 에코 모드를 넣게 되니까 오히려 액셀을 쳐도 차가 안 나가다 보니까 오히려 액셀을 깊게 밟고 그냥 차만 안 나가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지금은 그냥 컴포트 놓고 발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일반 공도랑 고속도로 운행 비율은 시내 8, 고속 2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게 주행했을 때 복합 평균 연비는 현재 누적 1만 km의 평균 연비는 8.6km/L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주유를 하는 순간에 일단은 주행 가능 거리가 100km 정도 남았을 때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기 전에 좀 미리미리 만땅으로 주유를 하는 편이고요. 요즘 휘발유 값이 한 1,500원 후반에서 1,600원까지도 하던데, 그렇게 만땅 넣었을 때 한 10~11만 원까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가득 주유했을 때 총 주행 가능 거리는 어떻게 주행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보통 670km에서 잘 나오면 720km까지 나와요.
이 차량을 몰고 다닐 때 저에게만 적용되는 제일 큰 단점이 '아빠차' 이미지인데요. 사람들이 아빠 차로 많이들 아무래도 보실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오해를 많이 받고는 하는데, 저도 이게 사실 앞뒤가 안 맞는 거죠. 아빠차 소리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아빠차 소리를 들으니까 약간 긁히는 부분이 좀 많았어요.
그래서 실제로 최근에 테슬라 시승을 한번 갔던 적이 있는데 그 어드바이저 분께서 현재 어떤 차량을 타고 계시냐고 질문을 하셔서 제가 저 19년식 K9 타고 있다 하니까 혹시 아버지 차량 물려받으신 거냐고 질문을 주셔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양카 이미지 아니면 카푸어 이미지를 느낄 바에 그냥 아빠차 이미지로 가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얘기를 들으니까 긁히더라고요.
또 이 차량에 또 굉장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점 중에 하나가 전용 엠블럼이 들어가 있지 않고 기아 엠블럼이 들어가 있는 건데요.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기존 기아 마크가 못생겼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사실 K9이라는 이 기아 플래그십이라는 상징성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처음에 이 K9이 출시됐을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대로 오피러스 같은 네임과 전용 엠블럼을 달고 나왔으면 더 성공했을 것 같아요.
심지어 2세대 후기형 더 뉴 K9 같은 경우는 그래도 신형 엠블럼이 들어가 있는데 이거는 완전 구형 엠블럼이 들어가 있어요. 근데 제가 타고 있는 이 모델도 정말 마지막에 나온 모델 극소수는 신형 엠블럼이 순정으로 적용이 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호환이 가능한 걸로 알아서 지금 신형 엠블럼으로 교체를 한번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쌍용 자동차도 예전에 체어맨 1세대 때는 쌍용 로고를 사용했다가 체어맨 W로 풀체인지가 되면서 독자 로고를 넣어줬었거든요. 기아 스팅어나 모하비에도 고급 라인업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전용 엠블럼을 사용했었는데, 플래그십 세단인 K9에 기아 로고를 왜 그대로 유지했는지 굉장히 미스터리에요.
또 이 차량 같은 경우는 6기통 3.8L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되어 있는데, 315마력에 40토크 정도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사실 차 자체가 2톤이다 보니까 가뿐하게 달릴 수 있는 힘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는 성능도 아니긴 하지만 뭔가 가뿐하게 끌기에는 조금 아쉽죠. 그래서 좀 더 가볍게 날아다니고 싶으신 분들은 3.3 터보나 5.0으로 가시는 걸 저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은 살짝 사소한 거긴 한데 프리미엄 컬렉션 선택했을 때 들어가는 앰비언트 라이트의 범위가 이게 뒷좌석에서 보면 되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운전하면서 보이는 부분은 거의 없어요. 아무래도 앞쪽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까 지금은 진지하게 사제 앰비언트를 살짝 고민 중인 단계예요.
그리고 또 제가 불편하게 느꼈던 거는 사실 가끔 술을 먹고 대리기사님을 불러서 귀가를 할 때 제가 뒤에 자주 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뒷좌석 착좌감이 정말 애매하게 불편한 느낌이 좀 들어요. 아무래도 뒷좌석 옵션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좀 크겠지만 그래도 옵션이 안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앉아보면 착좌감이 뭔가 등받이 각도도 그렇고 좀 애매하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 차가 그래도 기아의 플래그십인데 군데군데 이제 의도적으로 G90과 급 차이를 주기 위한 부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아쉬운데요. 그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저는 선루프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이게 굉장히 짜치는 부분이 하나인데 열릴 때는 수동인 줄 모르지만 사실 이 썰루프 커버가 수동이라는 거예요. 수동인 것도 서러운데 이건 이렇게 밀고 당기는데 생각보다 부드럽지도 않아요. 힘을 되게 줘야 돼요. 그래서 굉장히 짜친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량 전장이 5,120mm로 약 5.1m가 넘어가는 굉장히 큰 차체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차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운전 연습도 큰 차로 했었기 때문에 주차 같은 데에 큰 어려움은 없어요. 또 어라운드 뷰도 있고 해서 사실 크게 부담은 안 되는데 딱 결정적으로 좀 어려웠다고 느낀 부분이 이 차가 회전반경이 조금 큰 편이에요. 그래서 유턴할 때도 좁다 싶으면 후진을 한번 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회전 반경이 조금 큰 거는 많이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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