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결합해도 돼요?”…월4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조건이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2.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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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5G 온라인요금제 출시
2명 이상 같이 가입하면 파격 할인
月4만원대에 5G 데이터 무제한
SKT, KT도 관련 할인 내놓을 예정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 직영점의 모습. 2023.2.20 [사진 = 연합뉴스]
통신시장의 과점 체계를 수술하려는 정부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요금제에서 가격 파괴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일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무제한 온라인요금제(다이렉트플러스59)가 그것으로, 통신3사가 천편일률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월 8만원대의 고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탈피한 점이 눈에 띈다. 월 5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새 온라인 요금제는 2명 이상 가입할 경우 두 번째 가입자부터 4만5000원에 5G 무제한 요금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한다.

특히 가족이 아니어도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통 5G 무제한 요금제는 8만원대이고 약정 할인을 받아도 6만원 중후반을 매달 내야 한다. 비록 오는 4월까지 한정 프로모션이긴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아닌 통신3사 중에서 4만원대 5G 무제한 요금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에 호응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다.

온라인요금제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유심을 택배를 통해 받아서 직접 통신을 개통하는 요금제를 말한다. LG유플러스서 새 폰을 살 때(기기변경, 신규 모두 포함) 온라인을 통해 개설하면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오프라인 대리점서 개통을 하면 월 요금의 7%를 대리점서 수수료로 받아가게 되는데, 온라인요금제는 수수료와 대리점 운영비 등을 없앨 수 있다”며 “보통 일반요금제 대비 최대 30%까지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통신3사는 국민이 체감하는 가계 통신비 절감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내에 5G 데이터 40~100GB 구간의 새 요금제가 6만원대(약정할인시 5만원대 초반 예상)에 출시될 전망이다. 아울러 할인 시 월 2만원대에 이용이 가능한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시니어요금제, 저렴한 5G전용 알뜰폰 요금제 등이 출시된다. 납부방식도 기존 월 납부 방식서 분기별 반기별 납부도 가능하도록 다양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가구의 가계통신비는 2020년 11만9775원서 2022년 3분기 13만1399원으로 증가했다. 고물가 상황서 5G 도입에 따른 가계통신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직접 고물가 상황에서 통신사의 고통분담(통신비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온라인요금제에 한해서 ‘4만원대 5G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 같은 일련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부응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요금제의 선택권을 확대해 합리적인 소비를 제공하고자 해당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 등 통신사도 관련 할인 혜택을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온라인요금제에 결합할인을 제공하는 새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T 데이터 5G 무제한 온라인요금제는 6만7000원이다.

통신 3사 [사진 = 연합뉴스]
SK텔레콤은 작년 연말 업계 최초로 온라인 요금제에 결합 할인을 도입했다. SK텔레콤의 5G 무제한 온라인 요금제는 최저 가격은 6만2000원(다이렉트 5G 62)다. 여기에 가족할인(1인당 6000원)까지 더하면 휴대폰 요금을 5만원대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사용량과 가격에서 통신3사 간 변별력이 없는 시장 과점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상당하다.

일례로 미국의 주요 통신사 중 한 곳인 티모바일의 경우 5G 무제한 요금제가 1인당 월 30달러(부가세 및 수수료 별도·4명 결합 기준)으로 제시돼 있다. 양국 간 경제력 격차를 고려할 때 미국 소비자들은 월 3만원대에 5G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정부 역시 통신3사를 상대로 월 3만원 후반대에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월 20~30GB 데이터를 적용하는 등 보다 다양한 소비자 선택권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어르신전용 5G 시니어요금제 출시, 알뜰폰 활성화 등을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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