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꼼수는 없다"… 불법 이륜차, 현장 단속·AI 카메라에 '발칵'

불법 이륜차 전국 집중 단속
현장, AI '후면 단속카메라' 총동원
오토바이 무법 운행 근절될까?

심야의 정적을 깨는 굉음, 번호판을 교묘하게 가린 채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곡예 운전. 배달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우리 도로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불법 이륜차(오토바이)’ 운행에 마침내 경찰이 칼을 빼 들었다. 급증하는 이륜차 사고에 경고등이 켜지자,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하며 ‘무법 질주’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단속은 기존의 인력 중심 현장 단속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최첨단 단속 카메라까지 동원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속만 피하면 그만’이라는 얌체 운전자들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열리면서, 불법 이륜차 운전자들이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사고 급증에 칼 빼든 경찰…‘소음·번호판’ 집중 단속

경찰이 이처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배경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사고 급증’이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급증하며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9월 한 달을 ‘이륜차 집중 단속의 달’로 선포하고, 서울 전역의 사고 다발 지역 150곳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단속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단속의 핵심 타겟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불법 행위다. 첫째는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을 유발하는 소음기 불법 개조다. 둘째는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번호판을 고의로 훼손하거나, 흙먼지를 묻히고 스티커를 붙이는 등 번호판을 가리는 행위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중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거나 훼손할 경우,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무거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조금 빨리 가려다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하늘의 눈’ AI 카메라, 안전모 미착용까지 잡아낸다

이번 단속이 과거와 다른 점은 바로 ‘기술의 진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현장 단속과 함께,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되고 있는 ‘후면 무인 단속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기존의 전면 단속 카메라는 번호판이 뒤에만 있는 이륜차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후면 단속 카메라는 주행 중인 이륜차의 뒷모습을 촬영해 과속·신호위반 등을 정확하게 잡아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카메라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이다. 이 AI 카메라는 단순히 번호판만 인식하는 것을 넘어, 영상 분석을 통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했는지 여부까지 자동으로 판단하고 적발해낸다. 헬멧을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는 행위 모두 AI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경찰이 없는 곳에서도 24시간 단속의 눈이 번뜩이게 되면서 이륜차 운전자들의 ‘꼼수’가 설 자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편리함’이 ‘위험함’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배달 이륜차는 우리 사회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중요한 서비스 수단이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이번 경찰의 대대적인 집중 단속은 더 이상 이륜차의 불법 운행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성숙한 교통 문화는 강력한 단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법규를 준수하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번 집중 단속을 계기로 도로 위를 질주하던 무법자들이 사라지고,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