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창고 화재 19시간 만에 진화…원인은 ‘비공개’
[앵커]
어제저녁 부산 도심 한가운데 있는 주한미군 보급창고에서 난 불은, 19시간 만인 오늘 낮에 모두 꺼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미군 측과 협의해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기둥이 무섭게 솟구치고, 폭발음까지 들립니다.
화재 현장을 뒤덮은 검은 연기에선, 불티가 쏟아집니다.
연기는 바람을 타고, 바닷가 쪽으로 흘러갔지만, 타는 냄새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정남진/부산시 동구 : "(차) 창문을 다 닫고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캐한 냄새가 올라왔어요."]
불이 난 곳은 주한미군 55보급창, 공사 중이던 냉동 창고에서 시작됐습니다.
가연성 물질이 많았던데다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19시간 만인 오늘 오후에야 모두 꺼졌습니다.
불이 난 창고는 골조만 덩그러니 남았고, 창고에 보관했던 자재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불이 난 이후 부산 해경은 미군 부대에서 오염 물질이 흘러나올 가능성을 우려해 인근 해상에 오염 방지막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원인이 뭔지, 또 창고에 어떤 물품이 보관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화재 당시 대기 측정 조사에서도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노상진/부산시 환경정책과장 : "일반 공사 자재인 우레탄 고무 등 일반 화재 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아황화탄소 등 이러한 물질들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미군 측과 협의해 화재 원인을 함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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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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