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노 갈등 증폭…“회사 쪼개질 판”
DX 노조원들 교섭중지 가처분
최승호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성과급 협상에서 노골적으로 반도체(DS) 부문 이익 챙기기에 몰두하는 노동조합 지도부의 행태로 인해 삼성전자(005930)에서 극단적인 노노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노조 지도부가 나서 분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모바일·가전(DX) 사업 노조원들은 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조직의 상처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20일 ‘삼성전자 직원 권리회복 법률대응연대’를 결성한 DX 부문 조합원 손용호 씨는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교섭대표로 나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비판했다. 손 씨는 “노조 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협박과 공포로 조합을 운영하는 초기업노조 지도부의 독단적 행태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및 파업을 중지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 씨를 포함한 DX 부문 조합원들은 협상을 지휘하는 노조 지도부에 강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공동투쟁본부를 이끌고 있는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약 7만 1000명이다. 이 중 1만 명 이상이 DX 부문 조합원이지만 DS 부문 소속인 최 위원장은 성과급 협상에서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노노 갈등은 이 때문에 확산일로다. DX 조합원들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적자인데 ‘르팡(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은 챙겨라, DX는 모르겠다” “(노조 지도부의) 논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등의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최 위원장은 19일 “(협상이)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는 글을 올려 지탄을 받기도 했다.
DX 조합원들은 DS 부문만 챙기는 노조 지도부가 대표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한다. 노노 갈등에 법적 분쟁까지 겹치면서 성과급 협상이 끝나면 현행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부 안에서도 노조 가입 여부에 따라 직원 간 대화가 단절되는 등 노노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초기업노조 집행부가 DX 조합원 탈퇴는 개의치 않고 DS 부문만 결집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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