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출신 배우 정채연은 과거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다이어트 경험담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중학생 때 뚱뚱했다"라고 말하며 "외모 콤플렉스로 자존감이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64kg까지 나갔지만 지금은 48kg"이라고 고백했다.

정채연은 과거 가수 데뷔 직전 다이어트에 돌입해 3개월 만에 16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뷔하고 나서도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하기도. 당시 그는 "거의 굶고 연두부나 두유만 먹었다. 그러다 안되겠으면 방울 토마토를 먹었다. 또 춤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가수 활동을 거쳐 현재 배우로 활약 중인 정채연은 최근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또 한번 증명했다.

[인터뷰] '조립식 가족' 정채연

'티끌 없이 해맑고 솔직해서 더 사랑스럽다.'
정채연은 2016년 케이블채널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 출신이다. 당시 최종 순위 9위에 오르며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멤버로 1년 가까이 활동했다. 뒤이어 2021년 드라마 '연모'와 2022년 '금수저'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을 깨고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27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연출 김승호). 정채연은 이번 무대를 통해 연기자로서 시청자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 중 정채연은 감정 앞에 가림막을 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처에 직면했을 때는 큰소리로 엉엉 울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사랑과 우정을 묘사하며
'조립식 가족'은 성씨는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중심에 정채원이 있다. 극 중 그는 황인엽, 배현성과 한 지붕 아래서 10년을 살았다. 표면적으로는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한 테이블 위에서 음식을 먹고 아픔과 즐거움을 나누며 살아간다.

드라마는 정채원을 중심으로 이들이 보내는 10대의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세 사람의 케미에 신경썼다. 아역 친구들이 너무 잘해주지 않았나. 10년 후로 시간이 점프된 만큼, 같이 살아온 남매이자 형제의 모습을 잘 보여드려야 했다. 찍으면서 황인엽, 배현성과 실제로 친해져 오히려 셋이 같이 안 찍으면 서러울 정도였다.(웃음)"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정채연이 황인엽과 쌓아가는 로맨스였다. 자신을 10년 동안 짝사랑해왔다는 황인엽의 고백을 끝내 받아들이는 정채연의 모습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실 서로 첫사랑이지만,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극 중 황인엽의 엄마에게 "너네 그러는 거 사랑 아니야. 착각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사랑이 맞았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아닌 연인에 대한 사랑은 서툴렀던 것 같아요."
극중 이들의 로맨스에 '실제로 설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좋아해, 이 말 하러 오는 데 10년 걸렸어"라며 고백하는 장면,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터널 안에서 처음으로 입맞추는 장면, 아픈 황인엽을 병간호하는 장면 등 풋풋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채연은 "(두 사람의)좋은 케미를 만들려고 고민했던 신들이 많았다.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전달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도 로맨스 신과 관련된 참고 자료를 많이 보내주셨다. 현장에서도 리허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설렌 적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사귈 수 없다! 가족이다. 오히려 스태프들이 우리가 로맨스 장면을 찍을 때, 다들 숨죽여서 지켜보고 좋아해 주셨다"며 웃었다.
"옆에서 황인엽, 배현성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황인엽은 최대한 상대방의 호흡을 맞춰주고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이에요. 덕분에 저도 많이 편안하게 촬영을 했었어요. 김현성은 극 중 농구도 하고 사투리도 써야 해서 신경쓸 부분이 많았을 텐데, 정말 내색 하나 안 하고 묵묵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괜찮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나며
"좋았다고. 둘이서 밥 먹다가 다섯이서 밥 먹으니까 식탁에서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만 해도 이야기할 게 잔뜩이고. 빈 집에 안 들어가도 되고, 밥 먹으라고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한가득이고, 이제는 그게 당연해졌다고." '조립식 가족' 대사 中
정채연은 극중 본래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황인엽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립식 가족'은 비혈연 가족으로서 살아가는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아버지들과의 관계도 '조립식 가족'의 이야기를 관통한다. 친자식과 따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잔소리하면서 진짜 부모가 되어준다. 정채연은 최원영, 최무성과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연기하며 "아빠들만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항상 존경심이 있었다. 선배님들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우리들의 기둥이 되어주셨다. 어려운 신들이 있을 때, 우리를 많이 기다려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으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무언가를 돌아보게 됐다.
"'피가 안 섞여도 가족이 될 수 있구나' 많이 깨달았죠.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관계가 있구나.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묘사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던 시간이 된 것 같아요."

● 지나온 청춘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며
2020년 중국 후난위성TV가 방송한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 '조립식 가족' 속 해맑고 순수한 캐릭터의 성격은 실제 자신과도 닮았다고 정채연은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가 평소에 하는 제스처나 효과음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나를 관찰할 일이 많이 없지 않나. 그런 것들을 연구해 봤다"며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데 현장에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을 "청춘의 한 장면 같은 드라마"로 기억할 것 같다며, 그동안 지나온 청춘의 한 페이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 배우를 꿈꾼 그는 2013년 서울공연예술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학교 생활을 하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캐스팅돼 그룹 다이아의 멤버로 데뷔하며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해온 그는 이제 한 단계씩 차근히 계단을 오르고 있다.

"최근 MAMA AWARDS(마마 어워즈) 무대를 봤어요. 빅뱅 선배님들이 무대를 하셨잖아요. 그날 너무 마음이 웅장하고 설레더라고요. 내가 가진 직업이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요. 친구가 제게 항상 말했을 때는 공감을 못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라고요. 나의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에 감사해요. 무대에 올라가고 싶은 꿈은 항상 있죠. 무대만큼 즐거운 곳이 없잖아요. 늘 무대가 그립기는 하지만 저는 연기하는 현장도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