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탈도 많은 삼부토건...임직원 급여 '또' 밀려
적자에 빠진 삼부토건…400%대 부채비율에 영업적자 심화
7월분 급여 체불…"곧 지급할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삼부토건이 최근 두달간 임직원 급여를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 기업으로 유명한 삼부토건이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유동성 문제로 수개월째 임직원 급여를 체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급여는 영업이익 계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또 삼부토건은 3년간 영업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400%대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삼부토건은 지난 6월분 급여를 지난달 중순이 지나서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달 25일이 급여일이지만 보름 넘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지급된 급여도 전액 지급되지도 않고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과장까지는 급여를 100% 지급했으나 차장은 50%에 그쳤다. 부장부터는 체불 상태다. 7월분 급여도 지급이 늦어져 현재 대리 직급까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미지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외부로 불거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는 어려워진 회사 상황에 대한 우려와 성토의 목소리는 올라 있다.
한 작성자는 "급여도 그렇지만, 외주비 등 밀린 미지급금도 엄청나다"며 "회사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힘이 든다"고 적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고금리 장기화에 원가 상승 등의 여파로 건설업계 전반이 휘청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400%가 넘는다.
부채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다. 200% 이하를 정상으로 분류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300%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포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22%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 403%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손익계산서 계정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782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현금 흐름 또한 악화 일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2021년 -365억원에서 2022년 -615억원, 지난해 -1071억원으로 나빠졌다. 그나마 올해 1분기에 252억원 증가했다.
설상가상 삼부토건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조작’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증권거래소는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삼부토건은 삼부아파트·삼부르네상스 등의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시티·센텀시티 등의 상업시설은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공공 사회기반시설(SOC)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