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北, 트럼프 2기 21개월간 93발 발사"…1기 4년치 이미 추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추이를 집계한 보고서를 내놨다. 대화 재개 기조와 발사 횟수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일(현지시간) '미사일 외교: 트럼프 2기 들어 위협 수위 높이는 북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첫 21개월 동안 34차례에 걸쳐 최소 9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횟수는 집권 1기 같은 기간의 17차례보다 두 배 많다. 발사한 미사일 수는 집권 1기 전체 4년간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속도가 붙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1차례 발사해 트럼프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의 17차례를 웃돌았다. 1기 전체 발사 횟수인 37차례에도 불과 3차례 차이로 접근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집권 초기 21개월과 비교하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35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종류도 함께 늘었다"

발사 횟수뿐 아니라 무기 종류도 다양해졌다. 북한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추력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고, 최현급 구축함에서 순항미사일과 대함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쏘는 시험도 진행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고 주장하는 무기도 등장했다.

"친분 강조와 발사 횟수의 간극"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대화 재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보고서가 집계한 수치는 그 기간에 발사 규모가 오히려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정상 간 관계 관리와 무기 개발 일정이 별개로 움직인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발사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뜻에서 붙은 미사일 외교라는 보고서 제목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대화 국면이 열려도 무기체계 시험은 멈추지 않는다는 패턴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발사 횟수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무기가 시험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