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주력인 종신·저축성 상품, 작년엔 성장성 둔화
저축성 보험 보유 계약도 4.7% 순감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종신보험은 인기가 줄었고, 저축성 보험은 2023년 새로운 회계 제도(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 22곳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작년 1~9월 152만7509건으로, 전년 동기(160만8346건) 대비 5% 감소했다. 2024년 인기를 끌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이 금융 당국 제동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신계약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5년 또는 7년만 납입한 뒤 계약 후 10년째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0~130%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가입자 사망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 종신보험의 인기가 줄면서 ‘재테크용 종신보험’으로 반짝 마케팅이 이뤄진 것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부 기간이 짧아 보험료가 비싸다. 덕분에 신계약 건수는 줄었지만 보험료 수입은 작년 1~9월 27조2941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695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험료 완납 이후부터는 손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실적 때문에 일단 판매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했던 저축성 보험은 역성장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저축성 보험 보유 계약 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635만1450건으로 전년 동기(666만7197건) 대비 4.74%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보다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료된 고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저축성 보험은 2023년 새로운 회계 제도 도입 후 판매 순위에서 밀려났다. 과거 회계제도(IFRS4)에서는 저축성 보험료가 매출로 인정됐지만, 새 회계제도는 보험료 상당 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으로 봐 부채로 인식하도록 했다.
생명보험사는 새 회계제도 이후 주력 상품으로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에 드는 비용인 사업비가 상승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국내 모든 보험사가 다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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