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몰려… 씨 마른 도시형생활주택

한때 아파트 대체재 각광 불구
수요 급격히 줄며 공급도 가뭄
올 6월까지 도내 도생청약 '0건'

한때 아파트의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이하 도생)이 공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해 아파트와 같은 ‘똘똘한 한 채’ 인식이 강해지며 수요가 줄자 공급도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6월 경기지역에서는 도생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청약도 진행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62가구(8개 단지)의 도생 청약이 진행됐는데 이 또한 전년 동기(232가구)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도생은 공동주택의 일종으로 1~2인 가구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2009년부터 도입됐다.

전용면적 85㎡ 이하, 300가구 미만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아파트보다 건설 기준과 부대시설 설치 요건이 완화돼 있는 만큼 분양가도 저렴하다.도생은 부동산 활황기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분양시장에서도 크게 흥행했다.

실제 2021년 경기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1천358가구(8개 단지)에는 총 12만 명이 넘게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도생에 대한 인기는 급격히 식었다. 특히 지난해 경기지역서 공급된 107가구(1개 단지)에는 단 1명만 신청하며 남은 106가구가 그대로 미달됐다.

수요가 줄자 덩달아 인허가도 줄어들었다.

2021년 1만2천438가구, 2022년 1만330가구에 달했던 경기지역의 도생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들어 2천339가구로 급감했다.

올해는 4월까지 657가구 인허가에 그쳤다.

전문가는 오피스텔과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도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오피스텔, 빌라 등에서 발생한 전세사기와 보증사고 등으로 인해 비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히 안좋아졌다.

결국 수요자들에게 있어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의 인기가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는데 이는 도생도 마찬가지"라며 "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드니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경기 #도시형생활주택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