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물드는 청소년들… 예방교육 강화 필요

진나연 기자 2024. 10. 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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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법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도박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학교 예방 교육 등 관련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점차적으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전문 기관 연계 등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학생 도박 예방 교육을 위해 관련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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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상담 청소년 2020년 583명→지난해 1023명으로 급증
실시간 게임→ 카지노 불법 유형 증가 변화… "위기의식 필요"
대전교육청 "연 2회 교육… 내년 예산·교육 등 확대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 불법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불법도박 유형도 온라인 카지노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도박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학교 예방 교육 등 관련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통해 도박중독 관련 치유·상담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은 2020년 1286명, 2021년 1242명, 2022년 1460명, 지난해 2093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2665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불법도박은 '스포츠토토'에서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으로 급속히 이동했다. 2020년엔 스포츠토토 이용이 6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은 11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스포츠토토와 실시간 게임 등 비중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은 매년 늘어 올해 이용자수는 2020년(112건) 대비 14배 폭증한 1563건을 기록했다.

청소년 도박중독 치유·상담 서비스 이용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치유·상담 서비스 이용자 중 17-19세 비율은 2020년 80.5%에서 올해 55.0%로 줄어든 반면 14-16세 청소년 비율은 같은 기간 12.8%에서 20.6%로 급증했다.

지역에서도 중학생을 중심으로 청소년 도박중독 관련 치유·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승희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수사 이후 센터에 연계되거나 본인 스스로 도박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중학생들의 경우 도박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심각한 중독 상태로 자주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단순 게임처럼 도박에 빠져 들던 시기와 달리 카지노 도박 유형이 늘고 있는데, 이는 처음부터 도박이라는 걸 인지하고도 이용한다는 의미"라며 "청소년 도박 문제는 늘 심각했지만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도박 증가세에도 불구, 학교 내 관련 예방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2022년부터 초·중·고를 대상으로 도박 중독 예방교육이 의무화됐지만,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기엔 미흡한 수준이다.

대전교육청은 관련 조례에 따라 청소년 도박 예방사업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등을 대상으로 단위학교별 연 2회 이상의 예방교육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점차적으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전문 기관 연계 등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학생 도박 예방 교육을 위해 관련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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