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직전 호르무즈 탈출 ‘한국행’ 선박…선원들 ‘결단’ 있었다

박양수 2026. 3.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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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수백 척 선박의 발이 묶이기 직전 재빠르게 해협을 빠져나와 한국을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유조선은 "누구든지 해협을 지나가려 하면 그 배를 불태우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위협 속에서도 유일하게 해협을 빠져나왔고, 이 선박을 이끈 선원들의 민첩한 판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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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수백 척 선박의 발이 묶이기 직전 재빠르게 해협을 빠져나와 한국을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유조선은 "누구든지 해협을 지나가려 하면 그 배를 불태우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위협 속에서도 유일하게 해협을 빠져나왔고, 이 선박을 이끈 선원들의 민첩한 판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5일 전국해운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이글 벨로어'호는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를 싣고 지난달 26일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에서 출항해 이틀 뒤인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됐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에 무선으로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경고 방송을 했다.

길이 336m, 30만톤급의 대형 유조선인 이글 벨로어호는 당시 싣고 있던 원유만 약 2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다.

어려운 항해 환경에 봉착한 이글 벨로어호 선원들은 해협을 통과해야겠다고 판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대형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는 수심 깊은 구간은 대부분 이란 영해 쪽에 속해 있어 자칫 발이 묶일 우려가 있었지만, 봉쇄되기 직전에 속력을 높여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박상익 전국해운노조협의회 본부장은 "해당 해협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고속 운항을 하게 되면 선박의 바닥이 해저에 닿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선장을 비롯한 선박 안에 있는 선원들이 최상의 결단을 내렸고, 허용된 환경 내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이란이 봉쇄 선포를 했을 때 해당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시점이기도 해 상황 역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위치나 시기 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것이 선원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우리 선박 26척이 있으며,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의 선원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글 벨로어호는 오는 20일 오전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호르무즈 해협 통과한 이글 벨로어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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