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 '지하철 시위로 통학불편' 이유 전장연 강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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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공지 사흘 만에 취소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한겨레> 에 "아직 고려대 총학 쪽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이유로 강연을 취소했는지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 다만 고려대 총학과 강연 초청을 연결해줬던 인권 연합 동아리 관계자 말로는 학내 지하철 시위에 반대하는 학생들 여론이 있어서 취소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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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공지 사흘 만에 취소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반대하는 일부 여론이 학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퍼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취소 공지에 일부 학생들은 “사회적 약자 권리에 무심한 총학에 유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오후 고려대 총학생회 임시중앙집행위원회 인권연대국은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글을 올려 “국장단 회의를 진행한 결과, 업무 진행에 있어서 미흡했던 부분으로 인하여 이번 인권주간의 강연은 공식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2022 고려대학교 인권주간: 시선 강연 공지'를 게재하며 “오는 26일 전장연 대표 박경석 대표를 모시고 강연을 한다.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박 대표의 강연을 취소한 것은 고파스,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표 강연 공지 이후 고려대 온라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통학 때 전장연 시위로 불편을 겪은 학생이 많다” “고대 학생 전부가 전장연에 연대한다는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된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고려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계정에 박 대표 초청 공지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한겨레>에 “아직 고려대 총학 쪽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이유로 강연을 취소했는지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 다만 고려대 총학과 강연 초청을 연결해줬던 인권 연합 동아리 관계자 말로는 학내 지하철 시위에 반대하는 학생들 여론이 있어서 취소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총학의 결정에 일부 고려대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정우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한겨레>에 “아무리 고파스나 에브리타임에 반대 글들이 올라왔어도 학문의 자유 입장에서 누구나 학교에 와서 강의한다고 하면 그럴 자유만큼은 보장되어야 하지 않겠냐. 일부 학생들의 의견만 듣고 강연을 들어보지도 않고 취소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수자,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둔감한 총학의 결정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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