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칸 영화제의 베스트 드레서 TOP 10

시에나 밀러 with Chloe & Schiaparelli
이번 칸 영화제에서 패션으로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다름 아닌 시에나 밀러다. 사복 패션 장인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는 그녀는 끌로에의 러플 케이프가 장식된 파우더블루 색상의 드레스를 입었다. 부드럽게 흩날리는 소재 덕분에 레드 카펫을 걷을 때마다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진 <호라이즌: 언 아메리칸 사가> 포토콜 현장에서는 스키아파렐리의 2024 봄-여름 컬렉션의 룩으로 레드 카펫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보였다.

나오미 캠벨 with Chanel
모델 나오미 캠벨이 영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를 위해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레드 카펫 위 그녀의 선택은 다름 아닌 샤넬. 블랙 실크 튤에 스팽글을 수놓은 이브닝드레스는 어깨에 자리한 비즈 진주 스트랩이 특징이다. 하우스의 오랜 친구로서 나오미 캠벨이 샤넬 드레스를 입은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해당 드레스가 칼 라거펠트의 샤넬 1996/97 가을-겨울 오트 쿠튀르 컬렉션으로 당시 그녀가 직접 있고 쇼를 섰던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 30년이 흘러도 여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벨라 하디드 with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유행의 선도자 벨라 하디드는 올여름 빅 트렌드 중 하나인 ‘시스루’를 선택했다. 생 로랑의 2024 가을-겨울 컬렉션 룩으로 황갈색 컬러와 속이 훤히 보이는 얇은 실크 소재, 그리고 홀터넥 디자인은 그녀의 건강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전형적 할리우드 스타일인 과감한 가르마와 한쪽으로 넘긴 헤어스타일로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 룩으로도 손색없는 패션을 선보였다.

임윤아 with Monique Lhuillier
키린의 앰버서더 배우 임윤아는 ‘케어링 우먼 인 모션’ 갈라 디너에 초청받아 칸 영화제 레드 카펫에 입성했다. 그녀의 맑은 피부와 잘 어울리는 핑크 컬러 드레스를 선택해 봄이 온 듯 화사한 분위기를 뽐냈다. 드레스는 웨딩드레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모니크 륄리에. 특히 목을 감싸는 드롭 형식의 네크리스와 플라워 모티프 후프 이어링이 시선을 끌었는데, 모두 키린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뱀부 컬렉션 제품이다.

파즈 베가 with Nicolas Jebran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로 레드 카펫을 밟은 파즈 베가는 수많은 여배우들의 러브콜을 받는 디자이너, 니콜라스 제브란의 커스텀 보우 드레스를 입었다. 이름 그대로 커다란 리본이 몸을 감싸는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이 드레스의 포인트는 뒷모습! 완벽한 리본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천사가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메시카의 볼드한 네크리스와 물방울 모양의 이어링으로 룩을 완성했다.

알렉사 청 with Jean Paul Gaultier by Simone Rocha & Celine
공식 석상에서 알렉사 청의 스타일은 언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이번 칸 영화제 레드 카펫 위 그녀는 시몬 로샤가 제작한 장 폴 티에의 드레스를 입었다. 가슴에 달린 뿔과 크리스털 데이지 자수가 장식된 코르셋 톱으로 재미를 주었다. 세련된 셀린느 드레스로 반전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감한 V 컷과 앙증맞은 리본 장식, 발목까지 떨어지는 길이, 그 아래 드러나는 얇은 스트랩 힐, 그리고 한 손에 든 스퀘어 선글라스까지. 화려한 컬러나 과장된 실루엣이 없어도 레드 카펫 위 아름다운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리나 루이 바르보자 with Miss Sohee
디즈니 공주의 현실판은 이런 느낌일까? 독보적 분위기로 패션 및 뷰티 업계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 마리나 루이 바르보자는 패션디자이너 박소희가 이끄는 미스 소희의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부드러운 옐로 컬러와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닮은 실루엣, 커다란 러플 장식 등의 요소들이 그녀가 가진 분위기와 어우러져 감탄사를 불러일으킨 것. 광채를 발하는 옐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이어링으로 우아함을 더했다.

헌터 샤퍼 with Giorgio Armani & Prada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헌터 샤퍼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 빛을 반사하는 새틴 소재와 몽환적인 컬러, 볼륨감 있는 로우 웨이스트 맥시스커트로 화려한 장식이 없음에도 모두를 주목하게 했다. 여기에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쇼파드 주얼리로 레드 카펫 룩을 완성했다.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포토콜에서는 프라다 룩을 착용했다. 가슴에 여러 겹 자리한 러플 디테일의 보디 슈트와 에이프런 스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이트 블루 새틴 펌프스로 마무리했다.

셀레나 고메즈 with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 속 변호사 역할 때문인지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던 셀레나 고메즈가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어깨를 감싸는 네크라인이 특징인 생 로랑 드레스는 보디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블랙 벨벳 소재로 강인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룩의 방점을 찍은 건 화려한 불가리 주얼리다. 백조가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양을 닮은 네크리스는 일명 ‘다이아몬드 스완 목걸이’로 불리며 약 25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자경 with Bottega Veneta
짧게 자른 앞머리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배우 양자경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 보테가 베네타를 선택했다. 가죽을 잘라 마치 깃털처럼 보이게 만든 효과를 준 이 드레스는 버건디 컬러와 민트 컬러의 우아한 조화가 돋보인다. 여기에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너처인 인트레치아토 위빙과 놋 디테일의 백과 제니퍼 로페즈의 웨딩 주얼리로 잘 알려진 미키모토의 네크리스, 리처드 밀의 워치를 매치했다.


에디터 차은향(chaeunhya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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