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3억원 예산 투입 사업...오늘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4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6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리 군이 보유한 기동헬기 '블랙호크'(UH/HH-60)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 입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두 회사는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25일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1990년대에 도입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기존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며 독자 공중침투작전 능력까지 확보하는 사업으로,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7년이다.
KAI는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했으며 블랙호크 개발사인 시콜스키(미국)를 비롯해 엘빗(이스라엘), 한화시스템 등 협력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다.
KAI는 기동헬기 개발 경험과 블랙호크 원제작사인 시콜스키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콜린스(미국) 등과 손잡고 입찰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1991년부터 시콜스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랙호크를 조립 생산한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은 이후에도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꾸준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방사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4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블랙호크 144대 중 육군 특수작전용과 공군 전투탐색구조용 36대가 이번 성능개량사업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능개량 대상이 아닌 블랙호크는 운용 수명이 다할 때까지만 사용한다는 게 방사청의 구상이다.
블랙호크 기체 설계수명은 8000시간(운용시간 기준)인데 성능개량 대상 블랙호크의 운용시간은 5000∼7500시간으로 기체수명 한도에 도달한 헬기가 많아 감항인증 통과를 위해서는 수명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기체 골격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명 연장은 통상 성능개량과는 별도의 사업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