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완도·고흥 거금도…관광자원 많이 보유한 국내 10개 섬에

지속가능한 섬 관광 활성화
주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콘텐츠 발굴과 개발 필요
진도 가사군도에 딸린 발가락섬(양덕도), 주지도(손가락섬)도 있다. 진도 쉬미항에서 출발하는 진도관광유람선을 타고 산수화 같은 군도(群島)를 관망할 수 있다. 전남도 제공

진도·돌산도·완도·거금도 등 전남 4개 섬이 관광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10개 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남에는 주민이 사는 섬만 27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도 숙박시설은 경남과 인천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섬 관광자원 발굴과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섬 지역 고유성을 띤 문화적 지속성을 갖춘 콘텐츠 발굴도 지속가능한 섬 개발에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이 정책연구과제로 진행한 ‘지속가능한 섬 관광 정책 방향 연구’에 나타난 섬 관광자원을 조사한 결과, 거제도·남해도·진도·강화도·돌산도·완도·거금도·미륵도·안면도·영종용유도 등이 관광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10개 섬으로 꼽혔다.

진흥원은 국내 섬 관광의 방향성과 어젠다 도출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공공 데이터 포털에 오픈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자원 정보를 기반으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관광자원은 크게 문화(인문자원), 자연 및 생태환경(자연 자원), 관광장소 및 시설(인공자원) 등으로 나뉘는데, 거제도가 45개의 관광자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다.

전남에서는 진도(20개)·돌산도(10개)·완도(8개)·거금도(8개) 등이 관광자원을 많이 보유한 섬으로 조사됐다.

인공자원으로 꼽히는 숙박시설의 경우 100개 이상 보유한 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제도가 988개의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장 많았고 남해도(820개), 강화도(721개), 안면도(565개), 돌산도(468개) 등의 순이었다.

고흥 쑥섬 전경

진도는 116개, 완도는 100개의 숙박시설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자치단체별로는 경남에 속한 섬이 숙박 시설이 가장 많았고 인천, 전남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진흥원은 또 지속가능한 섬 관광의 사례로 경제·환경·사회·문화적 지속성, 지역사회의 주체적 참여 그리고 관광객 체험 등이 조화를 이루며 지역사회의 발전, 주민 소득 증대,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종합해 우수한 섬 개발 사례로 여수 대경도(일자리창출, 소득증대)·완도 신지도(지역자원 중심의 신산업 관광), 신안 흑산·홍도(생태 자원 활용 관광), 신안 기점·소악도(종교와 자연의 스토리텔링), 고흥 연홍도(유휴 시설을 활용한 예술공간) 등을 언급했다.

대경도의 경우 한국의 센토사섬을 모티브로 경도해양관광단지개발사업에 대한 단계별 조성이 진행중으로, 주민이 거주 중인 섬을 대규모 관광단지로 계획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는 섬 주민 공동체와 대규모 민간 자본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섬 발전과 관광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민 연계형 일자리를 고민하는 과정이 상생 방안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지도는 ‘해양 치유’라는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낚시, 걷기, 등산 등 취미 목적이 아닌, 새로움을 추구하는 관광객 관심을 끌 수 있는 ‘해양 치유’ 같은 콘텐츠로 다양·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섬 관광 콘텐츠의 차별화로 섬 자체 브랜드를 확립할 뿐 아니라 섬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진흥원 분석이다.

인력 채용 과정에서 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점도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지역 경제가 활력을 얻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섬 진흥원 육수현 부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개발이 필요하고 섬을 관광 자원으로 인식해 다양한 관광 자원 데이터를 구축,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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