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로버트할리, 출연료 필요했나…"64세에 어떻게 취직해" 뻔뻔 ('한이결')[종합]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가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14년 차’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가상 이혼’ 위기를 딛고 다시 잘 살아볼 결심을 하며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결혼 37년 차’ 부부인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첫 등장해 그간의 근황을 들려주는 한편, 남모를 부부의 고민과 갈등을 낱낱이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3.2%(유료방송가구 2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선 최준석-어효인 부부의 ‘2차 치킨대전’ 이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앞서 두 사람은 ‘치킨’이 발단이 된 외식비 문제로 언성을 높였다가 최준석이 집을 나가버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던 터. 이날 최준석은 결혼 후 처음으로 외박을 감행해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레슨장’에서 쪽잠을 잤다. 아침이 되자 그는 공용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는데, 3월의 추운 날씨(촬영 시점)에 찬물이 닿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온수가 안 나오는 터라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고 괴로워한 그는 후다닥 머리감기를 마친 뒤 “집 나온 걸 이때 제일 많이 후회했다”라고 털어놨다.
어효인 역시, 남편의 외출에 충격을 받아 편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크게 싸워도 집을 나갔던 적은 없었던 사람인데…”라며 걱정한 어효인은 고민 끝에 절친한 지인인 교회 집사 부부를 찾아갔다. 금실이 좋은 부부인 두 사람을 부러워하던 어효인은 조심스레 부부 갈등을 고백했고, “남편이 부부 상담을 받은 뒤 나름대로 애썼는데, 아무래도 내 문제인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집사 부부는 그런 어효인에게 “혹시 크게 싸울 것 같으면 한 박자 참고,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찬물 세안’을 마친 최준석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야구 콘텐츠 촬영을 위해 김포의 한 야구장을 방문한 그는 묵묵히 촬영을 마쳤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절친한 지인과 만나 이날의 ‘첫 식사’를 함께했다. 그러던 중, 전날 밤 아내와 싸운 이야기를 꺼냈는데, 두 사람을 소개해준 ‘오작교’인 지인은 “예전에 효인이가 (부부 싸움으로) 힘들어서, 새벽에 전화를 해서 펑펑 울었다. 지금도 효인이는 네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연애 초반 진심을 다해 어효인에게 잘해줬던 최준석의 모습을 언급하며 ‘초심’을 강조했다. 또한 “아내와 둘이 있을 때 좀 더 대화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생각이 많아진 최준석은 아내에게 먼저 연락했고, 아내를 만나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다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였다. 어효인은 “집을 나갔었는데도, 고마운 마음을 들게 만드는 이건 뭐지?”라면서 그제야 서운한 마음을 풀었다. 최준석의 용기로 극적 화해를 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오윤아는 “(가상) ‘이혼 협의서’를 안 쓴 최초의 부부”라며 안도의 박수를 보냈고, 김용만도 “이게 부부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최준석-어효인 부부의 ‘해피엔딩’ 후, 새롭게 ‘한이결’을 찾아온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가 등장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착석한 로버트 할리는 MC 김용만-오윤아와 인사를 나눈 뒤,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저의 실수로 그동안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서 고민 끝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직후, ‘결심 의자’에 앉은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결혼 후 27년간 주말 부부로 지냈다”라고 밝힌 뒤, “5년 전 ‘그 일’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할리는 막내아들과 함께 김포시에 거주 중이었고, 명현숙과 둘째 아들은 광주에서 외국인 학교를 운영 중이지만, 주말에는 김포로 올라와 온 가족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황이라고.
잠시 후, 명현숙이 남편, 막내아들이 사는 김포집으로 올라온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 일찍 기상한 명현숙은 남편을 깨웠지만, 할리는 “그만 좀 못 살게 굴어라”며 짜증을 냈다. 이어 “우리 와이프의 가장 큰 문제는 잔소리”라며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잔소리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아내는 식빵에 버터를 한껏 발라 먹는 남편의 아침 식사를 못마땅해 했으며, “채소도 좀 먹으라”고 했지만, 할리는 못 들은 척 했다. 이와 관련해 명현숙은 “남편이 ‘그 일’이 터진 후인 2020년 신경암 판정을 받았다. 암 때문에 몇 달간을 거의 먹지를 못 했다. 지금도 정기 검진 중이고, 계속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단 것만 먹는다”고 설명했다. 아내와 가족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할리는 두 아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아내가 잔소리를 하자, “애들 앞에서 아빠를 조롱하는 거냐?”며 버럭했다.
싸늘한 공기 속, 두 사람은 집 청소 문제와, ‘5년 전 그 일’ 후 가계 경제가 힘들어진 것을 두고 또 다시 부딪혔다. 명현숙이 “그동안은 당신 건강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이제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당신도 일을 해야 하지 않냐?”라고 꼬집은 것. 할리는 “내 나이가 64세인데 어떻게 취직을 하냐”며 급발진했고, 이에 명현숙은 “5년 전 그 일만 아니었어도”라고 부부의 ‘금기어’를 꺼냈다.
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명현숙은 “이렇게까지 참고 살 필요가 있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얼마 후, 할리는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데, 홀로 정장을 차려 입은 뒤 집을 나갔다. 어깨가 쳐져 절뚝거리며 발걸음을 옮긴 그가 향한 곳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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