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 이정표를 세운 김민재와 이강인, 이제 결승 맞대결을 보고 싶다
한국 축구에 또 다른 이정표가 세워졌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한국 축구의 두 핵심 선수가 유럽 축구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4강에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민재는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1분 누사이르 마지라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뮌헨이 1-0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승리하면서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은 역대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4번째 선수가 하루 전인 17일에 나왔다. PSG의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와 8강 2차전에서 팀이 3-1로 앞서가던 후반 32분 교체투입돼 끝까지 뛰었다. PSG가 극적인 4-1 승리를 완성하면서 이강인 역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강인과 김민재에 앞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은 선수는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손흥민(토트넘)이 있었다. 이 중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4~2005시즌 PSV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뛸 때 4강에 오른 것으로, 각기 다른 팀에서 뛰는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둘의 다음 목표는 데뷔 후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그리고 박지성만이 해냈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둘 모두 고비를 한 번 더 넘어야 한다. 그 고비가 결코 녹록치 않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고,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만약 둘 모두 결승에 오른다면, 한국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고 이강인과 김민재가 치열하게 맞붙는 꿈같은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이제 거의 다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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