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인 척 술까지 주문하더니"···'1억원' 든 축의금함 통째로 들고 튀었다
조수연 기자 2025. 9. 4. 21:06

[서울경제]
미국에서 초대받지 않은 결혼식에 잠입한 남성이 하객 행세를 하다 축의금을 통째로 훔쳐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금액만 10만 달러(약 1억3900만원)에 달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ABC·NBC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발생했다. 검은 양복 차림의 괴한은 약 90분 동안 하객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술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노린 것은 따로 있었다. 잠시 뒤, 신랑·신부 앞에 놓여 있던 축의금함을 통째로 들고 사라진 것이다.
신랑 조지 파라핫은 뒤늦게 사라진 축의금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하객 약 300명과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피해액은 8만~10만달러로 추산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인이 축의금함을 챙겨 밖에서 대기 중이던 검은색 신형 벤츠 SUV에 올라타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부 나딘 파라핫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자마자 음악이 꺼지고 모든 게 멈췄다”고 전했다. 신랑 역시 “다친 사람이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비 오는 날 결혼하면 잘 산다던데, 우리는 절도를 비로 여기겠다”고 했다.
경찰은 40대로 추정되는 범인의 행적을 추적 중이며, 결혼식장 인근에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조수연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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