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나라사랑카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다. 지난 1월 16일 하나은행에서 아이브 멤버 안유진 사진을 담은 나라사랑카드를 출시했는데, 신청이 폭주했기 때문.

각종 SNS에선 “예비군도 끝났지만 신청했다”, ”군대를 늦게 갔었야 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들이 넘쳐난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의 복지 향상과 생활 편의를 목적으로 제공되는 군 전용 카드로, 현금카드, 전자병역증, 전자통장 기능을 가진 체크카드다.

그런데 최근 현역 군인뿐 아니라 20-30대 전역자 중에서도 새로 발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 유튜브 댓글로 “나라사랑카드 왜 갑자기 인기인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신청 폭주를 일으킨 ‘안유진 나라사랑카드’는 올해 나라사랑카드 사업 3기가 새로 시작되면서 탄생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1기 때 신한은행 단독으로, 2기 때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이 운영했다.

그러다 2026년 3기에 들어, 신한은행, 기업은행, 그리고 하나은행까지 3개 은행이 선정되면서 은행권 경쟁이 한층 심화된 거다.

젊은 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ITZY 유나, 기업은행은 올데이 프로젝트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처음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낸 하나은행은 모델인 안유진의 사진을 아예 카드에 넣어버린 거다.

그동안 출시됐던 나라사랑카드는 나라사랑 글자나 국방부 마크를 박거나, 단색으로 디자인해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다. 특히 1기 초기에는 모든 입대자들이 본인 사진이 삽입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해 불만이 많았다.

반면 이번 안유진 에디션은 안유진 자필 메시지가 담긴 엽서까지 동봉해준다. 온라인에서는 “굿즈인데 공짜다”, “군필이 만든 게 확실하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에게 어쩌다 이런 카드를 출시했는지 물어봤는데,

[하나은행 관계자]
사전에 군 장병들 대상으로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 설문조사나 서베이 같은 거를 진행했는데, (안유진 디자인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군 장병들의 니즈가 있어가지고 반영을 했습니다.

더불어서 현재 주문량이 많아서 배송 지연이 되고 있긴 하지만, 수량이나 신청 기간에 제한이 있는 한정판도 아니라고 전했다.

이미 전역했는데 발급 가능하냐는 질문들도 많았는데, 나라사랑카드는 88년생 이하, 2007년 1월 29일 이후 징병검사를 받은 사람이면 전역자, 사회복무요원, 군 면제자까지 누구나 발급이 가능하다.

정작 안유진은 본인이 모델인데 대상자가 아니라 발급 못 받았다고 팬들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전역자들이 나라사랑카드를 다시 찾는 이유는 막강한 혜택 덕도 크다. 안유진 카드를 포함한 나라사랑카드는 기본적으로 편의점, PX, 온라인 쇼핑 등에서 다양한 할인과 낮은 실적 조건을 갖는다.

특히 교통비는 나라사랑카드 할인 20%와 K패스 환급 30%를 결합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신한 더모아’, ‘롯데 스카이패스’ 등 여러 혜자 체크카드들도 단종된 상황에서 굳이 청년들이 나라사랑카드를 안 쓸 이유가 없는 거다.

역대급 혜택으로 유명했던 ‘국민은행 나라사랑카드’도 지난해 12월 24일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막차 타려고 재발급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카드 배송 지연까지 발생했다.

요 국민은행 나라사랑카드는 피시방 가면 남자들 90프로는 갖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기였는데, 국민은행은 3기 사업에 지원은 했으나 아쉽게도 떨어졌다 한다.

그렇다면, 은행 입장에서 할인도 많고, 인출 수수료도 없는 나라사랑카드 운영이 손해는 아닐까.

[국민은행 관계자]
2년만 쓰고 안 쓰는 게 아니라 주거래가 돼 가지고 꽤 장기적으로 한 5년 10년까지 쓰시는 분들도 꽤 많거든요. 실은 이 나라사랑카드만 적자다라고 하기에는 이제 그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투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미끼 상품이라는 거다. 나라사랑카드는 입대할 때 의무적으로 발급받아야 한다.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3기 운영 기간인 2026년~2033년 사이 매년 입대자는 약 20만 명으로, 연간 2500억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2033년까지 최대 16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오히려 이득이라는 거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국방의 의무를 진 청년들에겐 각종 혜택을 주고, 은행들도 이득이라는 이 나라사랑카드. 앞으로도 서로가 계속 윈윈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