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에 실적 밀린 생보…특화보험 자회사로 반등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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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라이선스' 완화를 골자로 한 금융당국의 보험분야 규제개선 방안에 대해 보험업계에선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변화를 반기고 있다.
펫(Pet)·운전자·여행자보험 등 주로 손보사 먹거리로 여겨졌던 분야로의 특화보험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보험분야 규제개선 방안' 중 보험업계가 가장 큰 변화로 꼽는 것은 1개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1사1라이선스 원칙의 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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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특화자회사 규모 작아 시장흔들기 어려워…데이터 확보는 우려"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1사1라이선스' 완화를 골자로 한 금융당국의 보험분야 규제개선 방안에 대해 보험업계에선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변화를 반기고 있다. 펫(Pet)·운전자·여행자보험 등 주로 손보사 먹거리로 여겨졌던 분야로의 특화보험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최근 생보사는 저출산, 내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순이익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손보사에 뒤처지기 시작했는데, 생보사가 영업규제 완화 이후 반등세를 만들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보험분야 규제개선 방안' 중 보험업계가 가장 큰 변화로 꼽는 것은 1개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1사1라이선스 원칙의 완화다.
정부는 소액단기전문상품이나 기존 종합보험사와 상품군을 분리한 단종보험상품 판매를 전제로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자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생보사는 생명을, 손보사는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을 취급한다는 대원칙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영업범위 규제 완화의 수혜는 주로 생보사가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와 소비자 생활 변화에 손보사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 영역은 계속해 다양해지고 있으나 생보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손보사가 판매 중인 운전자보험은 스쿨존에서 사고가 나면 가중처벌을 받는 소위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입(2020년) 이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5%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점에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다. 이 밖에도 배상 책임보험, 배달 라이더 대상 보험, 킥보드 사고 보장 보험 등도 주목된다.
반면 생보사는 인구 감소 등에 해외진출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IFRS17 도입에 따라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수년째 줄여왔다. 저축성보험의 보험료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탓에서다. 최근에는 유동성 문제로 최고 연 6%대에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서는 등 역마진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생보사 실적으로 즉각 반영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0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이중 저축성보험(-17.5%), 변액보험(-26.5%)의 감소가 컸다. 그간 손보사를 앞섰던 생보사 순이익 규모도 작년 말부터 뒤처지기 시작했다. 상반기 기준 1조2530억원 차이가 난다. 전년 동기에는 생보사 순이익 규모가 6166억원 더 많았다.
규제 변화로 생보사가 웃고 있는 가운데, 손보사도 경쟁 확대에 앞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니보험사라는 특징에 따라 당장 시장 경쟁에 있어서는 큰 위험요소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지만, MZ세대 등 미래 세대 고객 이탈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이 취급하는 상품 특성상 자회사 하나가 시장 판도를 흔들 정도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면서도 "그간 생보사의 접근이 어려웠던 새로운 고객 데이터로 손보영역 신규 사업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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