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 돌싱들의 롤모델이라고 인증한 배우의 정체는?
이혼이 흠이 아니라는 요즘, 예능 프로에서는 '이혼'을 소재로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Jtbc 예능 '아는형님'에서는 돌싱 멤버인 서장훈과 이상민이 거의 매주 이혼 이력으로 놀림을 당하지요. 최근 해당 프로에는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와 배우 오만석까지 총 4명의 출연자가 이혼 이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돌싱특집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그 가운데 배우 오만석은 "나는 다시 갔잖아"라는 말로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서장훈이 "만석이는 롤모델이다"라며 거들었지요. 배우 오만석이 돌싱계의 롤모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1기 졸업생인 오만석은 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3년 드라마 '무인시대'를 통해 대중들과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6년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윤은혜와 호흡을 맞추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요. 해당 드라마는 한예종 동기인 이선균과 함께 최종 캐스팅에 올랐다가 이선균이 오만석을 적극 추천한 덕분에 오만석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인데요.
방송계에서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던 오만석은 해당 드라마 덕분에 주연급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2006년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 인기상까지 휩쓸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오만석이 당시 놀랍게도 결혼 6년 차의 유부남이었다는 점이지요.
오만석은 한예종 재학 당시 만난 학교 후배와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학교 후배이지만 2살 연상인 조상경 디자이너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인데요. 한예종 무대미술 전공인 조상경 디자이너는 오만석이 학교에서 연극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의상과 분장을 담당했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두 사람은 2001년 결혼에 골인했지요.
조상경 디자이너는 영화판에서 막 이름을 알릴 무렵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 고민을 한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임신 중에 맡은 작품이 바로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었지요. 이에 대해 조상경 디자이너는 한 인터뷰를 통해 "(임신 중에) 에로영화를 꽤 봤다. 태교에는 좀 안 좋았을 거 같은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요.
이후 조상경 디자이너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의 물방울 원피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김혜수의 드레스,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황정민의 슈트와 영화 '괴물' 속 배두나와 송강호의 트레이닝복까지 수많은 영화의 의상과 미술 감독을 맡으면서 충무로 흥행 대작에 빠지지 않는 금손이 되었습니다.
다만 2006년 남편 오만석 배우는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아내 조상경 디자이너는 영화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에 참여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그때, 두 사람 사이는 멀어졌습니다. 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서로에게 소홀했던 탓일까요? 두 사람은 특별한 갈등도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2007년 5월 합의이혼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상경 디자이너는 "친구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혼 생활에 얽매이기 보다 친구로 지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사람의 관계는 전혀 변함이 없다. 부부에서 친구로 호칭만 바뀌었을 뿐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오만석 역시 "전처와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라고 여전히 딸아이의 부모이자 오랜 친구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요.
실제로 지난 2014년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오만석이 조상경 디자이너를 대신해 대리 수상자로 나서기도 했는데요. 당시 영화 '군도:민란의시대'로 의상상을 수상한 조상경 디자이너를 대신해 오만석이 무대에 올랐고 "제 전처입니다"라는 말로 장내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당시 오만석은 "저번에 식사를 할 때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내게 수상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는데, 진짜 안 왔네요"라며 "군도는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다 같이 합심해서 만든 영화였습니다. 앞으로도 의상 잘 만드는 좋은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아마 얘기했을 겁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혼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두 사람은 부부관계만 종료했을 뿐이지 오랜 친구로서의 우정과 동종업계 동료로서의 의리 그리고 딸아이의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아마 서장훈이 말한 '롤모델'이라는 점 역시 이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더불어 오만석이 돌싱 후배 서장훈의 부러움을 사게 된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현재 새로운 인연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기 때문입니다.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가진 오만석은 오랜 시간 싱글대디로 지냈는데, 한 방송에서 그는 "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 같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아이의 사춘기를 모르고 넘어갈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래서 다시 혼인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공개 연애를 했다가)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라며 "다시 아이 앞에서 연애를 한다는 게 조심스럽다"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비쳤습니다.
앞서 2009년 오만석은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를 통해 만난 배우 조안과 이듬해부터 공개연애를 한 바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배우 박용우와 열애 중이던 조안이 드라마 종영 후 오만석과 연인 사이가 된 것에 대해 다양한 억측이 제기되면서 비난을 받은 것이지요.
때문에 오만석은 2016년부터 만난 새로운 인연에 대해서 철저히 함구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을 때도 결혼식 대신 간소한 가족모임으로 대신했고 결혼 사실이 보도되자 소속사 측은 "상대방이 비연예인으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는데요. 아내가 뮤지컬계 후배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난해 9월 둘째 딸을 출산하면서 두 딸의 아빠가 된 오만석. 전처와 육아동지이자 친구로서 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서장훈이 언급한대로 돌싱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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