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유산균 명가 hy, 소재·글로벌로 역량 키운다

신현숙 기자 2026. 4.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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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B2B 원료사업 확대
판매·매출 성장세, 5100여종 균주 라이브러리 '눈길'
BTS 협업한 'ARIH', 美 월마트 등 해외시장 공략 시동
hy중앙연구소 직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hy]

유산균 명가 hy(에치와이, 옛 한국야쿠르트)가 대표 발효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소재와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키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 원료사업으로 확대하며 프로바이오틱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새로운 식음료 브랜드 '아리(ARIH)'를 앞세워 미국 월마트에 입점시키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7일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소매점 매출은 2024년 1조1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7%로 집계됐다. 국내 발효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hy 효자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다. 2000년 출시된 윌은 그간 총 11차례 리뉴얼을 거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현재 연간 3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누적 매출은 6조원을 넘어섰다.

발효유 시장과 맞닿은 프로바이오틱스 수요도 견조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5조9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프로바이오틱스는 7723억원 규모로 홍삼(9536억원)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했다.

hy는 유산균에 대한 니즈(Needs)가 꾸준한 만큼 발효유 제품 개발 못지않게 B2B 원료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원료 B2B 사업 누적 판매량은 50톤(t)을 넘어섰고 연간 판매량은 20t,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사업 첫해인 2020년(36억원)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피부 유산균 등 기능성이 강화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 원료 매출은 2025년 기준 11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누적 매출은 47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 기업 수도 현재 26곳으로 확대됐다.

원료사업 확대 기반은 연구개발(R&D) 역량이다. hy는 B2B 시장 진출에 앞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전문 브랜드 'hyLabs'를 론칭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연구부터 대량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현재 5100여종의 균주 라이브러리와 250여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등록 특허 106건, 특허 균주 61종도 확보했다.

균주 확보도 차별화했다. 김치, 된장, 젓갈, 막걸리 등 전통 발효식품은 물론 신생아 분변과 모유 등 인체 유래 균주까지 폭넓게 수집하며 기능성 소재 발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생산 인프라도 확충했다. 2021년 평택공장에 동결건조기(FD) 6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23년 말 논산공장에도 설비 2대를 추가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8톤 규모의 기능성 원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액상 중심에서 벗어나 캡슐, 분말, 이중제형 등 다양한 형태로 다각화했다. 장 건강 중심에서 면역, 피부, 체지방 감소 등 기능성 범위를 넓힌 것도 특징이다.
팔도·hy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선보인 신규 브랜드 '아리(ARIH)'. [사진=hy]

내수에선 유산균 소재사업에 역량을 키운다면 글로벌에선 최근 팔도와 함께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와 협업한 식음료 브랜드 아리가 해외사업 확장의 키(key)다. '모던 밸런스 푸드(Modern Balance Food)'를 콘셉트로 한 아리는 BTS가 제품 기획 등 다양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군은 모던 누들,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 듀얼 바이오틱 소다 등 3개 총 28종 제품으로 출시됐다.

hy는 가장 자신 있는 유산균 중심의 듀얼 바이오틱 소다를 맡았다.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 활성화)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함께 담은 음료로 식이섬유 3000㎎을 함유했다. 저당·저칼로리로 전 세계적인 건강 지향 트렌드를 반영했다.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에도 hy가 보유한 포스트바이오틱스 4종이 적용됐다.

아리는 지난 24일부터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 및 온라인몰에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유통 파트너 협의를 거쳐 5월 말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주요 국가로 수출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리는 현재 진행 중인 BTS의 월드투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글로벌 팬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에 걸쳐 진행된다. 아리는 콘서트 현장 체험형 오프라인 부스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기존 발효유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리와 윌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