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월요일 출발이 ‘가성비 갑’
아직 예약 안 했어도 늦지 않았다

여름휴가를 고민할 때, 이제는 어디를 갈까보다 언제 떠날지가 더 중요해졌다. 환율 불안, 물가 상승, 항공권 가격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타이밍’이 곧 ‘가성비’라는 인식이 여행객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21일 발표한 ‘더 스마트한 여름휴가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행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이 넘는 52%는 “어느 시기에 가장 저렴한지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여전히 ‘싼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구체적인 최저가 시기도 발표됐다. 2025년 여름휴가철 항공권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출발 시기는 7월 첫째 주(6월 30일~7월 6일)였고, 이어 7월 둘째 주(7월 7~13일), 셋째 주(7월 14~20일) 순으로 분석됐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른 시점에 휴가를 떠날수록 항공권 비용이 낮아지는 셈이다. 요일별로는 월요일 출발이 가장 저렴해 왕복 평균 요금은 49만 9293원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상품 예약 현황과 관련해서는 “아직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으며,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해서 여행지에 대한 영감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41%나 됐다.
항공권 가격 못지않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여행지 선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인기 여행지에 대한 트렌드도 이번 리포트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5년 여름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 나트랑(냐짱)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이후로는 발리, 다낭, 도쿄, 삿포로, 오사카, 시드니, 후쿠오카, 세부, 울란바토르가 뒤를 이었다. 저렴한 항공권과 휴양형 관광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동남아·일본 지역이 여전히 강세다.
여행업계도 이른바 ‘이른 휴가족’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하나투어는 최대 10만 원 얼리버드 할인을 내세운 ‘여름휴가 5늘부터 준비할까?’ 기획전을 진행 중이고, 모두투어는 총 50억 원 규모의 할인·경품을 포함한 ‘50억 페스타’로 초여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랑풍선과 여행이지 등도 테마별 할인과 전용 쿠폰 확대 등으로 브랜드 충성도와 구매 유인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OTA 업계도 바쁘다. 트립닷컴은 최근 5.5 메가세일을 통해 항공권과 호텔, 티켓 등에 전방위 특가를 적용했고, 네이버여행과 카카오T는 각각 포인트 적립 및 항공·렌터카 쿠폰으로 앱 기반 수요를 흡수 중이다.
특히 인터파크투어와 야놀자가 공동으로 선보인 ‘놀유니버스(NOL)’는 항공·숙소·패키지·투어를 모두 포괄하는 최대 79만 원 상당 쿠폰팩을 선착순으로 발급 중이다.
이처럼 여름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이른 예약’과 ‘7월 초 출발’, 그리고 ‘월요일 출발’이다. 휴가지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달력부터 체크해보는 것이 알뜰한 여행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