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 PD "또 유재석? 다른 모습 보여주려 더 신경 써" [인터뷰]

박설이 2022. 9. 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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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 '더 존:버텨야 산다'의 PD들이 유재석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28일 오후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존') 조효진, 김동진 PD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더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유재석 이광수 유리)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존버라이어티다.

팬데믹 상황이었던 작년 여름 유재석과 얘기를 나누며 '버티는' 콘셉트를 생각해 냈다는 조효진 PD는 유재석 이광수의 콤비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런닝맨'에서 워낙 케미가 좋았지 않나. 이광수의 경우 유재석의 농담과 개그, 상황을 가장 잘 받아주는 사람이다. 예능판에 뛰어들었을 때, 유재석과 함께일 때,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이다"라며 "'런닝맨' 이후 2년 정도 두 사람의 케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새롭게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이광수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상황 자체가 '런닝맨'의 포맷과 다르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두 분의 모습이 조금 더 실제와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더 친해지고 서로 이해하는 케미가 생겼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본 건데 그때보다 훨씬 케미가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효진 PD와 유재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를 함께 한 만큼 '또 유재석이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유재석과 시청자에게 또 다른 도전, 포맷, 실험을 조금씩이라도 비틀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유재석과 함께일 때 더 신경 써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 더 다른 것,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당장은 반응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유재석과 잘 통한다"고 '또 유재석'인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꼭 유재석과만 일하고 싶다라기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같이 즐겁게 하게 되더라. 도전을 했을 때 그분만큼 잘 끌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작들과 달리 단 3명이 이끌어가는 예능 '더존', 소수 멤버로 구성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구체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 조효진 PD는 "극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출연자의 반응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멤버가 여럿이면 묻히는 사람도 생기고, 그러면 유재석 입장에서 그걸 살려야 하니 본인만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플레이어로서의 유재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한 상황을 더 리얼하기 위해 카메라 거치에도 신경 썼다고. 조효진 PD는 "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세트 안으로 감추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가벽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 안에 세 명만 들어가서 공포를 겪는 상황을 좀 더 강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에 소수 인원이 훨씬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런닝맨'으로 호흡을 맞춘 유재석과 이광수, 여기에 새로운 얼굴 권유리를 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효진 PD는 "유재석 추천이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과거 '런닝맨' 게스트로 여러 번 나왔을 때 '되게 재미있다'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멤버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었다. 세 사람의 케미가 잘 맞으면 됐다"며 "어딘가 부족한 유재석, 이광수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내려놓고 친해질 사람이 있을까(고민했다). 찐남매 케미가 나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후에도 생각처럼 잘해뒀다"고 캐스팅에 만족했다.

한편, 연출자의 입장에서 유재석은 '더존'에 최적화된 출연자이자 MC다. 4시간 동안 제작진과 소통 없이 촬영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련함이 생명이기 때문. 조효진 PD는 "녹화 전 항상 4시간 뒤에 보자고 하고 4시간 뒤에 만난다. 4시간 동안 판단력, 멤버들과 합을 잘 끌고 가는 능력이 다른 때보다 더 빛이 난다. 전작에서는 중간에 상황을 돌아보고 조율할 기회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4시간을 알아서 버텨내야 하고,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 많다. 방향과 흐름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알아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 어떤 때보다 유재석의 통솔력이 빛을 발한다"고 전했다.

태항호, 이이경 등 상황에 재미를 더하는 게스트들이 출연 중인 '더존', 남은 회차엔 어떤 게스트들이 등장할까? 김동진 PD는 "오늘(28일) 방영될 회차에서 댄서팀 훅과 라치카가 나오고, 구준엽도 나온다"며 "OTT 특성상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게스트들이) 자신의 역할에 잘 응해주셨다. 마지막 회 살짝 말씀드리면, 단일 회차로 가장 많은 게스트가 출연한다. 섭외의 이유가 있는 게스트들이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유재석은 '더존'의 결과물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효진 PD는 "(매회 공개되면) 유재석과 통화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괜찮다'는 반응이다. 주변에서도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더라. (유재석은) 4편을 제일 재미있어했다"고 전했다. 서로 보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그는 "(유재석이) 편집을 촘촘하게 잘했다, 역시 녹화 때 우리가 놀라고 재미있었던 게 방송으로도 재미있더라, 이거는 이랬으면 어땠을까 등 서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중에 (다른 예능을) 했을 때 이 부분을 더 신경 쓰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나눈다"고 전했다.

'더존: 버텨야 산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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