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씬벵이’ 국내 미기록 물고기들…뜨거워지는 바다

문준영 2022. 11. 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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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정 제주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기록되지 않은 아열대 어류와 산호들이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제주 바닷속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시 섶섬 앞바다, 어둠이 깔리자 민간잠수사들이 야간 탐사에 나섭니다.

깜깜한 바닷속, 조명이 하나씩 켜지자 화려한 수중 세계가 펼쳐집니다.

풍성한 가시가 특징인 긴침얼룩성게, 몸통 절반이 색이 다른 묘한 모습의 주홍감펭.

긴 주둥이가 특징인 청대치까지 평소 볼 수 없는 아열대성 어류들입니다.

이곳에서 1년 반 동안 관찰된 물고기는 120여 종, 이 가운데 국내 미기록종만 30여 종에 이릅니다.

빗살아씨놀래기, 검은눈띄망둑, 큰씬벵이도 최근에야 공식적인 한국 이름을 얻은 물고기입니다.

[김병직/박사/국립생물자원관 : "가장 수온이 낮은 3~4월에 15도를 넘고 있거든요. 이미 제주 바다는 아열대성 일부 종들이 살아갈 수 있는 (수온 환경은 갖춰졌다.)"]

조업 어선들의 정박지인 제주항 어선 부두, 물속으로 들어가자 뿌연 부유물 사이로 기후변화 지표종인 큰수지맨드라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 이름이 없는 미기록 산호도 발견됐습니다.

모두 서귀포 남쪽 바다에서 북상한 겁니다.

서쪽 해상인 한림 비양도 앞바다에는 아열대성 산호류인 거품돌산호가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바다 숲을 만들기 위한 인공어초까지 점령하고 있습니다.

제주 남쪽 바닷속엔 역시 아열대성의 모래말미잘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김숙순/서귀포시 태흥3리 어촌계장 : "(독성 때문에) 겁나요. 저희는 그 말미잘 곁에 가지를 않습니다 무서워서."]

지난 54년간 우리나라 표층 수온은 1.35도 올라갔습니다.

전 세계 상승 폭보다 2배 높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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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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