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모락산 자락에는 200년 된 집에서 30년 넘게 보리밥을 만들어온 곳이 있어요. 바로 스무두 살 꽃다운 나이에 이 집으로 시집와, 어느덧 여든두 살이 된 이득례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한발 걸음을 떼면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답니다.
200년 된 집에서 피어난 식당 이야기
이 집은 원래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지내며 목장을 운영하던 공간이었어요. 그러던 중 1994년 남편의 제안으로 식당을 시작하게 됐고, 처음엔 쌈밥집으로 문을 열었다고 해요. 이후 보리밥으로 메뉴를 바꾸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요. 오랜 기간 이어져온 만큼 오고 가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식당 앞마당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득례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정겹게 느껴져요.
8가지 나물과 함께 즐기는 보리밥 한 그릇
여기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8가지 나물을 듬뿍 넣어 비벼 먹는 보리밥이에요. 할머니는 봄, 여름, 가을에는 직접 밭에서 가꾼 채소를 활용하고, 겨울에는 가을에 말려둔 나물을 사용해 사계절 내내 풍부한 나물을 준비하신답니다. 쌀과 보리를 반반씩 섞어 오래된 가스 압력밥솥으로 지어낸 보리밥은 고슬고슬한 식감이 일품이에요.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지요.
해물파전으로 완성되는 푸짐한 한상
보리밥과 함께 주문하면 더욱 든든한 메뉴가 바로 해물파전이에요. 도톰하게 부쳐진 파전 위에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이 쫄깃쫄깃 씹히는데요. 바삭하게 구워낸 겉면과 부드러운 속의 조화가 참 매력적이에요. 게다가 두툼하지만 느끼하지 않아 한입 한입 행복한 맛을 선사한답니다.
찾아가는 길과 메뉴 정보
식당 이름은 원조일출보리밥으로, 경기 의왕시 손골길 13에 자리 잡고 있어요. 하늘거리는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보이는 한옥집이 바로 이곳이랍니다.
• 일출보리밥 10,000원
• 해물파전 15,000원
• 도토리묵 11,000원
비교적 널찍한 마당이 있어 차를 가지고 찾아가기도 편리해요. 여러 명이 함께 가더라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주변에서 함께 둘러보기
의왕 모락산은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해요. 식사 전후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곳이지요. 봄이 되면 야생화가 피어나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 풍경이 인상적이에요.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모락산 자락에서 보리밥 한 끼와 숲길 산책을 함께 즐겨보세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집에서 먹는 정갈한 보리밥과 해물파전은 의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되어줄 거예요. 과거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따뜻한 사람의 손맛을 오롯이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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