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학융합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성과 확산
900명 재직자 교육 수료, 기업 만족도 98% 기록
디지털 전환으로 지역 제조 생태계 혁신 가속화
경기산학융합원, 반월·시화산업단지 재직자 교육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

시흥시 정왕동 일대의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최근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동집약형 산업구조 위주였던 이 산단에서 경기산학융합원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운영사업'이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공정 효율화·품질 향상·비용 절감을 견인하며 의미있는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산학융합원은 3년간의 교육 성과를 통해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시뮬레이션 전문 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부터 운영한 이 과정에 900명 이상의 재직자 참여했고, 참여기업 및 교육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는 98%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실제로 교육 이후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공정 개선, 비용 절감 등에서 직접적인 경영성과를 거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인 A사는 유동해석 기반 시뮬레이션을 설계 초기 단계에 적용함으로써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CAE 솔루션을 도입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공동 인프라 및 교육을 통해 기술격차를 줄인 실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된 배경에는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설계·해석·검증 등 기술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까지 약 310억 원이 투입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비 약 180억 원, 경기도 3억 원, 시흥시 약 49억5천만 원, 안산시 약 9억 원, 민간분담 약 68억5천만 원이 다. 참여기관은 전담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시흥산업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등이다. 한국공학대학교 제2캠퍼스 내 설계된 '첨단제조혁신관'에 들어선 시뮬레이션센터, 고부가가치 PCB센터, 융복합시험분석센터 등이 주요 인프라로 구축돼 있다.
이처럼 교육·인프라·기업지원이 맞물리면서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는 전통적인 제조집적지에서 '디지털 제조혁신 거점'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내부의 설계·해석·공정개선 역량이 자생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응태 원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의 경쟁력은 곧 공정혁신 역량에서 나온다"며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기반 기술을 확산하고, 제조혁신 인재양성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기산학융합원은 경기도의 산업정책 방향에 맞춰 인공지능 기반 제조혁신, 미래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등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 분야의 교육과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는 AI 분석, 디지털 트윈 구축, 스마트팩토리 설계 등 다음단계 기술 도입을 염두에 둔 커리큘럼이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더 많은 기업이 이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참여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는 입주기업 재직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산단 내 전체 기업·공급망·협력사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더욱 큰 효과가 기대된다.
둘째, 교육 효과가 단기적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내부에 기술이 지속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후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 이후 기업이 실제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해 공정이나 제품 설계에 적용하고, 그 결과가 내부에 제도화·체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속적 모니터링 및 피드백 구조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러한 혁신이 지역 생태계 전체로 확산되도록 기업·대학·연구기관·지자체 간 협업을 보다 구조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예컨대 기업들이 시뮬레이션 적용 성과를 서로 공유하고, 다른 기업이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또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업 내부뿐 아니라 산단 전체가 기술융합·제조혁신의 확산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김명철·손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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