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설 어디까지…해외 인력 감축에 주가도 휘청

이진우 2024. 10. 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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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위기설'이 다시금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인력 조정일 뿐"이라며 "매년 저성과자에 대해 평균 10% 정도 감축해왔다.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해명에도 위기설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전자'로 낮춘 데 이어 맥쿼리도 '6만전자'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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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삼성전자, 해외서 일부 구조조정 계획"
삼성전자 "통상적 구조조정...국내는 아직 계획 없어"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위기설’이 다시금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던 주가도 이같은 악재 소식이 더해지자 2일 장 초반 6만원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인력 조정일 뿐”이라며 “매년 저성과자에 대해 평균 10% 정도 감축해왔다.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해외 인력 구조조정 소식에 장중 한때 6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의 이같은 해명에도 위기설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사업 부진으로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부분은 국내 라이벌인 SK하이닉스보다 여전히 뒤처진 상태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분에서도 대만의 TSMC에 밀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미국 애플, 중국 화웨이 등에 쫓기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의 판매 실적은 전작과 비교해 큰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전 판매 실적도 좋지 않다. 올해 2분기 TV와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4900억원에 그쳤다.

해외 증권사들도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위기설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전자’로 낮춘 데 이어 맥쿼리도 ‘6만전자’로 조정했다.

맥쿼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방식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날 삼성전자가 지속되고 있는 위기설을 잠재울만한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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