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홍경 “노윤서 김민주 수어 습득력 빨라, 각별한 애정 느껴” [EN:인터뷰②]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홍경이 수어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홍경은 10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홍경은 극 중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 역을 맡아 남다른 생활력의 K-장녀 여름 역을 연기한 노윤서와 첫사랑의 설렘을 전한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수어로 많은 장면을 소화하는 홍경은 감정 표현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되려 표정을 의식하지 않았다. 근데 그렇게 보여질 수 있었던 점에 감사드린다. 왜 가능했는지 돌이켜보면 수어를 제가 3개월 정도 연습했는데 상대에게 눈을 뗄 수가 없다.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오로지 눈을 통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상대역인 노윤서, 김민주와 함께 수어를 배웠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을 터. 홍경은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리는 건 2~3개월간 준비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해주셨다. 그 기간 수어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저희 셋 중엔 윤서, 민주의 수어 습득력이 빨랐다. 저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민주 배우가 대단했던 건 제일 늦게 합류했음에도 수영이나 자세 이런 것들이 실제 운동선수의 자세가 나왔다. 수어도 제가 보는 게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아서 하면서도 많이 놀랐다"고 털어놨다.
앞서 노윤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 참석해 "홍경에게 청순으로 지겠는데?"라며 위협감을 느꼈다고 밝힌 바. 이에 홍경은 "연기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왜 저렇게 생겼지?' 하는 아쉬움들이 있었다. 언제나 제 못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이 친구가 가진 성격과 이미지들이 순수하면서도 친숙해야 하는 면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의상팀, 헤어·메이크업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마냥 뽀샤시하지만은 않도록 옆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로 보였으면 했다"며 "2000년대 초반 선배님들이 그려낸 영화를 보면 수수함이 있다. 이 친구가 내면적으로 수수함과 순수함이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청순함의 비결을 공개했다.
용준과 실제 자신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홍경은 "용준을 연기하면서 부끄러운 순간이 많았다. 저는 제 마음을 표현할 때 상대 마음에 대한 걱정이 커서 한발 두발 물러서고 움츠러들 때가 많은데 이 친구는 두려움을 깨고 자기 마음을 전하는 데 온전하게 집중한다. 그런 순수한 모습들 때문에 부끄러운 순간들도 많았고, 배운 순간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노윤서와 김민주는 첫 스크린 데뷔작. 선배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묻자 "개인으로도 그렇고 셋한테도 그렇고 '이 영화가 가진 힘이 뭘까?' 생각했을 때 처음이라는 게 컸다. 사랑을 하면서 서로 영향을 받지 않나. 저희 셋한테도 20대들이 주축이 돼서 나오는 영화가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이라는 테마에서 나오는 에너지들이 있었다. 서로 더 힘내서 에너지를 불어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 호기심일 수도 있고 떨림일 수도 있다. 현장에서도 저 혼자만 그랬던 건 아니고 서로가 파트를 맡아서 끌어보려고 했다. 영화 속도 그렇고 영화 홍보를 하면서도 그런 느낌들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두 배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느낀다는 홍경은 "현장에선 두 분 다 분위기메이커였다. 윤서는 리더십이 있는 배우라 스태프 한 분 한 분 다 챙겼다. 민주도 현장이 쳐질 때 분위기를 많이 북돋아 줬다. 저도 두 배우와 함께 여름이 무덥다 보니 현장에서 처질 때 장난도 많이 치고 셋이 그런 파트를 잘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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