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도시락을 싸 왔길래.." 뚜껑을 열고 웃음이 났던 이유

평생 부엌 근처에도 잘 가지 않던 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시락을 싸 왔다며 가방에서 통을 꺼냈습니다.무슨 바람이 불었나 싶었습니다. 뚜껑을 열어 보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모양은 엉망이었습니다

밥은 한쪽으로 몰려 있고 반찬은 서로 섞여 있었습니다. 계란말이는 부서져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김치는 국물이 흘러 밥 위에 번져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영락없이 처음 해 본 솜씨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서툰 것이 더 오래 남습니다

잘 만든 것보다 서툰 것이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들였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 본 마음이 보였습니다. 완성도보다 시도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역할은 바뀔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누가 하느냐는 오래된 습관으로 굳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서로 바꿔 볼 여지가 생깁니다. 한쪽이 힘들 때 다른 쪽이 맡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곧 익숙해집니다. 그날 이후 부엌에 함께 서는 날이 늘었습니다.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그 도시락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서툰 시도에는 마음이 더 잘 보입니다.오늘 평소 안 하던 일을 하나 해 보시면 어떨까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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