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 자"..이정재, 부담감 딛고 완성한 '헌트' [★FULL인터뷰]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특히 '헌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올라선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4년간 열정을 쏟아부은 각본 작업부터 연출, 연기까지 소화해낸 그는 배우를 넘어 연출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정재는 "제가 해보지 않은 거였고, 해외 배우들이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하는 걸 보고 궁금증이 있기도 했다. 제가 해보니까 알게 된 건데 스태프와 배우들이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길로 함께 간다고 생각하면 답이 빨리 나오더라"라며 "다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보니까 살이 많이 빠졌다"고 웃었다.
그는 '헌트'로 연출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출의 시작점은 아무도 안 해줘서다. 많은 감독님이 고사를 하셨는데, 시도해 볼 만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제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까 완성이 됐고, 그 긴 시간 동안 저는 7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에도 버림받는 과정을 겪었고,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다 보니까 '이런 부분 때문에 감독님들이 거절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다른 길까지 가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다가 시나리오 완성본이 나왔고,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대표님이 '이 정도 썼으면 연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를 하셔서 용기를 내서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헌트' 시나리오를 4년 동안 썼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빨리 써서 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글을 처음 써보는데 마음이 차분해질 때도 있고, 다른 곳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글을 쓰는 게 연기 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 연출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지는 물음표인데, 시나리오를 쓰는 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파이 장르 특색을 살리려다 보니까 시나리오를 처음 써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직조된 치밀함을 쓰기가 매우 어려웠다. 자료조사를 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조사된 자료가 또 사실인 뉴스인지 치우쳐진 자료는 아닌지 팩트체크까지 하려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또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 보니까 검열이 되기 시작하고, 캐릭터의 온도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 정도로서는 제가 관객이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80년도라는 배경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막다른 길이라고 느껴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많은 고민의 결과일까. 이정재는 "전체적으로 제가 의도했던대로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투배사, 제작사의 의견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예상하지 못한 의견이 많지는 않았다. 그걸 최대한 반영해서 확인시켜드렸고, 상의를 하다보니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헌트'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조우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이정재의 출연 제안을 네 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는 "프로의 마음으로 일을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심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제가 연출 겸 배우를 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지만, '태양은 없다' 이후로 23년 동안 많은 관객들과 영화인들이 저희 둘이 함께 나오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저희가 함께 나오는 영화는 흥행하지 않더라도, 작품성으로라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 제가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하면서 그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서로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과 배우, 배우와 배우로 호흡한 정우성에 대해 "워낙 사람을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제가 쓰고 싶은대로 쓰게끔 옆에서 지켜보신 것 같다"며 "같이 하자는 결정을 했을 때는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도 주셨고, 그 의견을 받아들여서 반영한 것도 있고, 우성 씨를 설득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두 사람이 친한 건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안다"고 웃으며 "그래서 오히려 정우성과 이정재가 초반부터 날을 세우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 자체로 재밌지 않을까 했다. '청담 부부' 이미지에서도 많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헌트'의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당연히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실지가 궁금하고, 시사회 이후 SNS나 블로그에 써주신 글들도 찾아본다"며 "호평이 많아서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직 이정재와 정우성을 기다려 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톱스타의 자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재는 '헌트'로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자 배우상을 받은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비(非)영어권 작품을 통해 에미상 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배우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정재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 이렇게 성공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배우 입장에서는 한국말로 하는 연기가 해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걱정한 부분이 있다. 근데 그 장벽을 뛰어넘게 해준 건 황동혁 감독님의 시나리오와 연출력"이라며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발전에 더해 한국을 알리는 데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라운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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