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팀 와도 이길 수 있어요" 무사 1, 2루 위기에서 웃으며 던졌다, 성남고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

신원철 기자 2025. 5.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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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고 오훈택(가운데)은 물금고와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 구원 등판해 7이닝을 버텼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성남고등학교는 올해 제79회 황금사자기 대회 전까지 한동안 전국대회 결승전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결승 진출은 지난 2016년 대통령배. 김혜성(LA 다저스)을 앞세운 동산고에 2-8로 지면서 우승이 좌절됐고, 그 뒤로는 2019년 봉황대기 4강 진출이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4강권과 거리가 생겼다.

올해의 성남고는 다르다. 오훈택과 조윤호, 문정서 트로이카를 앞세운 마운드가 탄탄하다. 특히 오훈택은 우천 서스펜디드게임 결정으로 인해 '1박 2일'에 걸쳐 열린 물금고등학교와 준결승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한계 투구 수(105구)에 가까운 103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오훈택이 마운드에 오른 시점은 성남고가 3-1로 앞선 3회 무사 1, 2루였다. 여기서 주자를 한 명만 들여보내며 리드를 지켰다. "승계주자를 잘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성남고 코칭스태프의 평가 그대로였다. 오훈택은 여러 위기에서도 평온하게 미소를 잃지 않고 마운드에서 103구를 뿌렸다. 위기를 버텨낸 성남고는 4-4 동점 허용에도 무너지지 않고 연장 10회 7-6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성남고가 2016년 대통령배 이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신원철 기자

경기 후 오훈택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한 이닝씩 막으면 야수들이 점수 내줄 거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하나도 지치지 않았다"며 "황금사자기 열리기 전부터 하나로 모여서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원팀이 돼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떤 팀이 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성남고는 지난 신세계 이마트배 32강에서 물금고에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박혁 감독은 동갑 친구인 물금고 강승영 감독을 치켜세우며 "그 경기에서는 물금고 선수들이 우리보다 열심히 하는 게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황금사자기 대진 보자마자 물금고와 4강에서 붙는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성남고는 4강 진출로 물금고와 리턴매치를 성사시켰고, 1점 차 승리로 설욕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는 봉승현이 2사 만루에서 2점을 내줘 턱밑까지 쫓겼다가 리드를 지켰다. 오훈택은 "마운드에 있을 때보다 더 떨렸다"고 얘기했다. 이번에는 패장이 된 물금고 강승영 감독이 성남고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오훈택은 "이마트배 때 물금고에 졌는데 그때 못 이겼던 상대를 잡으면서 기세가 올라왔다"며 결승 진출의 상승세로 우승까지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03구 투구로 결승전 마운드에는 서지 못하지만 "결승은 내가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남고의 결승전 상대는 '고교 올스타' 야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유신고다. 유신고는 주장이자 주전 중견수 오재원, 3루수이면서 마무리투수까지 맡고 있는 신재인이 제3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성남고와 유신고, 유신고와 성남고의 제79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전국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은 19일 오후 1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SPOTV와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왼쪽)과 3루수 신재인.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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