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터졌었죠” 조인성과 원빈에게 구애받던 미스 춘향의 반전 정체

세련된 외모와 독보적인 분위기로 90년대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배우 박지영. 그녀는 1988년 미용실 원장의 추천으로 춘향선발대회에 출전해 ‘선(善)’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입문했는데요. 사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플루트를 전공하며 음대 진학을 꿈꿨다고 하니,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었죠.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2000년 드라마 꼭지에서 무려 8살 연하 원빈의 절절한 구애를 받는 배역을 맡으며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같은 해 단막극에서는 조인성과도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췄고, 박지영은 그 시절을 “촬영장 가는 길이 즐겁고, 복 터졌던 시기”라 회상했죠.

놀라운 건, 그 무렵 이미 두 딸의 엄마였다는 사실입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연기 활동을 쉼 없이 이어온 그녀는 진정한 ‘생활형 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대작이든 단막극이든, 크고 작은 배역 가리지 않고 다작을 이어왔고요.

2016년 영화 범죄의 여왕에서는 수도요금 120만 원에 맞서 싸우는 열혈엄마 양미경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2022년 범죄도시2에서는 천만 관객 돌파의 숨은 공신이 되며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요즘 박지영은 단순한 ‘엄마 역할’이 아니라, 관객의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캐릭터의 엄마로 진화했습니다. 작은 아씨들에서는 자식 학비를 들고 남편에게로 도망가는 무책임한 엄마, 혼례대첩에서는 가정의 평화를 뒤흔드는 만악의 근원 ‘박씨 부인’까지, 그녀는 매번 예상 밖의 변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원빈과 조인성의 마음을 훔쳤던 그 시절의 ‘첫사랑 아이콘’ 박지영은, 이제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로 다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