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 읽자마자 '오열'…10년 만에 역주행한 그림책 정체

이서현 기자 2026. 2.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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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훅'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책의 역주행을 이끈 건 유튜버 '오열맘'의 영상이 시작이었다.

책이 소개된 영상 'F엄마가 오열하다 쓰러진 책'은 인스타그램 236만회, 유튜브 9.6만회를 기록했다.

다만 "숏폼에 노출된다고 모든 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결국 콘텐츠 자체의 힘, 즉 도서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률적인 줄거리 소개 영상이 아닌,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영상 기획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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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유아 그림책 부문 1위
자녀에게 책 읽어주며 눈물 흘리는 부모들…‘오열 챌린지’로 도서 역주행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엄마가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되었어.
나 죽은거야? 어휴! 죽을 때까지 이렇게 덤벙댄다니까!”

# 워킹맘 10년 차인 기자가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첫 문장부터 ‘훅’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재미있게 읽어줄게!”라며 아이에게 큰소리쳤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 ‘이런 내용을 아이에게 읽어줘도 될까’ 하는 걱정과 함께 눈물이 터졌지만, 정작 아이는 싱글벙글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얼마나 슬프길래?”…‘그림책 역주행’

출간 10년이 넘은 유아 그림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가 최근 유튜브와 각종 SNS ‘숏폼 콘텐츠’를 타고 품절 사태를 거치며 역주행하고 있다.

이 책의 역주행을 이끈 건 유튜버 ‘오열맘’의 영상이 시작이었다. 오열맘은 ‘눈물의 책 육아 시리즈’를 콘텐츠로 올리면서 주목 받고 있다.

책이 소개된 영상 ‘F엄마가 오열하다 쓰러진 책’은 인스타그램 236만회, 유튜브 9.6만회를 기록했다.

‘오열맘' 김태리씨(38)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엉엉’ 울 정도로 감정이 크게 올라왔던 책”이라며 “그래서인지 영상 반응도 굉장히 빨랐다. ‘도대체 얼마나 슬프길래 저렇게 울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주문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MBTI ‘T 사고형’을 자랑하던 엄마도, 덩치가 큰 아빠도 이내 훌쩍이며 눈물을 쏟는 영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자녀가 있는 인플루언서들도 하나 둘 동참하며 이른바 ‘오열 챌린지’가 번졌다. 

김씨는 “이 책이 이렇게 널리 읽힌 건 분명 이야기 자체가 가진 힘이 컸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각자의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어 공유해 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참여하면서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훨씬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버 ‘오열맘’ 쇼츠 화면 갈무리. 출처 @5yeol_mom


■ 도서 구매 급증 한때 품절유아 베스트 1위

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교보문고 온라인 1월 유아 도서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쇼츠 영상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실제 도서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해당 도서는 갑작스러운 주문 급증으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길벗 출판사 관계자는 “11월 초 컨텐츠 노출 이후 부터 현재까지 5만부 이상 판매됐다”면서 “초기에 예상치 못한 판매량으로 인하여 품절 사태도 여러 번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재판 제작 회수는 회차별 수량은 차이가 있으나 현재 까지 9차 진행을 했다”고 밝혔다.

■ 1인 크리에이터 영향력 출판계까지…마케팅 변화 주목

유아 그림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 역주행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죽음을 공포로만 그리지 않고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낸 점이 부모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상실의 슬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성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좋은 내용의 책이 숏폼의 영향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숏폼을 타고 시작된 도서의 인기를 통해 지금 독자들이 ‘설명’보다 ‘공감’에 먼저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길벗 출판사 마케팅 이사는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실제 사용 후기를 진솔하게 표현을 하기 때문에 소비력을 증대하게 하는 신뢰도가 높다”면서 “장황한 설명 대신 ‘오열을 하게 됐다는’ 결과를 보여주며 도서의 핵심 키워드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숏폼에 노출된다고 모든 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결국 콘텐츠 자체의 힘, 즉 도서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률적인 줄거리 소개 영상이 아닌,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영상 기획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sunsh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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