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어업인들 총 어업 생산액 절반 창출하고도 제대로 대우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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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어업인은 한 해 총 어업 생산액의 절반 정도를 창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제3회 여성어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수산업의 성장에는 언제나 여성 어업인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이들의 역량 강화·참여 확대·복지 증진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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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해수부 장관,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아끼지 않겠다”
노동진 수협 회장, “수산업 이끌 주역될 방안 마련 나설 터”
우리나라 여성 어업인은 한 해 총 어업 생산액의 절반 정도를 창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7일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한국수산경영학회는 최근 ‘여성어업인의 노동 가치 추정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학회는 어촌에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늘 강조됐지만 노동 가치를 측정하려는 시도조차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해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여성 어업인의 총노동가치를 4조4000 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어업 생산액인 9조 원의 48.9%에 이르는 수준이다.
학회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열악한 정주 여건 등으로 우리나라 어촌의 지속가능성이 날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여성 어업인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들은 어업 노동, 수산물 가공, 판매 등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여성 어업인의 노동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까닭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2년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어가 인구 9만805명 가운데 여성은 4만5213명(49.8%)를 차지한다. 반면 전국 2049개 어촌계의 중요 보직인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여성은 135명(6.58%)에 그쳤다.
정부도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수립된 해수부의 ‘제5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2022∼2026년)’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어업·어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 어업인’이다. 세부 내용은 ▷고용·노동·법률 상담 지원 ▷건강 관리·출산·돌봄 지원 확대 ▷작고 가벼운 자동화 장비 보급으로 노동 강도 완화 ▷전체 연령대로 특화 건강검진 대상 확대 등이다. 하지만 여성 어업인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제3회 여성어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수산업의 성장에는 언제나 여성 어업인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이들의 역량 강화·참여 확대·복지 증진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도 “이제는 여성 어업인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 수산업을 이끌 주역이 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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