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에서는 은퇴만 하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50대 중반을 지나면서 오히려 회사 밖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생긴다.
돈 때문만이 아니라 비교와 눈치,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3위. 자랑과 비교만 남은 동창 모임
오랜 친구를 만나는 자리는 즐거워야 하지만 자녀의 직업, 재산, 집, 은퇴 준비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남의 성공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괜히 자신의 삶을 평가하게 된다면 더 이상 편안한 모임이라고 보기 어렵다. 좋은 친구는 경쟁심보다 편안함을 남긴다.

2위. 눈치 보며 머물러야 하는 자식 집
자녀가 결혼하고 독립하면 부모도 이전과 다른 거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오래 머물면서 생활방식에 참견하거나 손주 문제에 개입하면 서로 불편해질 수 있고, 반대로 부모 역시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눈치를 보게 된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적당한 거리가 오히려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

1위.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집
가장 괴로운 곳은 화려하지 않은 장소가 아니라 돌아가도 할 일이 없는 집일 수 있다. 자녀는 독립하고 배우자와 대화도 줄어든 상황에서 하루 종일 TV와 휴대전화만 바라보면 은퇴 후의 자유가 오히려 공허함으로 바뀐다.
그래서 55살 이후에는 직장 밖에서도 기다려지는 일과 사람을 조금씩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큰 성공보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있는 생활이다.

장소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내가 할 일과 만날 사람, 기다리는 일이 사라졌을 때 마음이 힘들어진다. 직장을 떠나기 전에 돈뿐 아니라 회사 밖에서 살아갈 자신의 일상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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