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한의학] 자고 난 후에도 굴욕 없는 얼굴 만들려면?

조회 872025. 3. 12.

최수지 / 동의의료원 한방여성의학과 교수

아침만 되면 땡땡하게 부어서 곤란하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지요. 기상 후에도 붓기 쏙 빠진 최적의 얼굴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면 중에는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평평하게 누워 있는 자세로 인해 체액이 얼굴 부위로 이동하여 붓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낮에 활동할 때는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서 체액이 중력으로 인해 아래로 내려가게 되지만, 정맥과 림프계를 통해 다시 심장과 상체로 순환됩니다. 특히 활동을 하면 다리 근육이 수축·이완을 하면서 혈액을 위로 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수면 중에는 이러한 하지 운동이 없고 중력으로 아래로 내려가지도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얼굴에 체액이 정체되어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너무 많이 붓는다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종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모나리자. / Wikimedia Commons

똑바로 자기

특히 엎드려 자거나 베개 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

엎드려 자면 얼굴이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체액이 얼굴로 쏠리게 됩니다. 또 베개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는 목과 얼굴 주변의 원활한 체액 순환 흐름을 방해해서 더욱 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천장을 향해 바로 누워 자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짠 음식 피하기

짠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수분 저류를 일으키고, 이는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야식으로 라면이나 짠 음식을 섭취한 후 잠자리에 들면 아침에 얼굴이 붓기 쉽습니다.

따라서 저녁 식사 시 염분 섭취를 줄이고, 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여 나트륨 배출을 도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바나나와 아스파라거스가 있습니다. ​

경혈 마사지와 냉찜질

마사지하면 좋은 혈자리로 ‘수구혈’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부종이 있을 때 수구혈에 침을 놓아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바로 코와 윗입술 사이, 정중앙의 인중 부위입니다.

이미 부종이 있으면 차가운 수건이나 아이스팩을 얼굴에 적용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붓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팥. / pixabay

호박

흔히들 붓기를 빼기 위해 많이 드시는 것이 ‘호박즙’. 진료실에서 붓기 때문에 호박즙을 드신다고 하면, 우선은 드시라고 하지만 새로 구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붓기를 효과적으로 빼주는 ‘한약재 호박’은 우리가 아는 ‘식물 호박(호박)’이 아닙니다. ‘한약재 호박’은 ‘광물(유기 광물) 호박(琥珀, amber)’입니다. ‘광물 호박(琥珀, amber)’은 나무의 수액이 땅속에 묻혀서 긴 시간을 거쳐서 굳어진 보석입니다.

이 한약재 호박(琥珀, amber)은 주로 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제로 쓰였으며, 체내의 수분을 몸 밖으로 빼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 부종을 치료하는 약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아마 여기서부터 오래된 오해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한약재 ‘호박’은 한약으로 쓰기 비싸고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저는 적소두(팥), 옥미수(옥수수수염) 같은 것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호박 대신 팥물을 권유드립니다.

반신욕과 아침 운동

이 방법은 예방법이라기 보다는 아침에 부종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반신욕이나 아침 유산소 운동을 통해 붓기를 빠르게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얼굴이 붓는 현상은 대개 일시적이며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종이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른 콩팥, 심장, 간 등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신욕. / Wikimedia Commons

검사상 이상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부종이 발생한다면 한의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항상 더부룩하면서 소화가 안되는 경우, 붓기가 하루 종일 가면서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손발이 매우 찬 경우 등은 비신양허(脾腎陽虛)형 수분 대사 기능 저하를 의미합니다.

우리 몸의 보일러가 고장나서 물의 순환이 안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당장 생활 습관 개선으로 해결은 어렵기 때문에 한약과 침치료를 적절히 해서 수분 대사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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