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부축하는 척 지갑 훔친 남성...건너편 건물 시민이 영상 찍어 신고

김명진 기자 2024. 10.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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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 길거리에서 취객에게 다가가 부축을 해주는 척하면서 주머니를 터는 속칭 '부축빼기' 수법으로 지갑과 스마트폰을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벤치에 엎드려 자고 있는 취객 주머니에서 지갑을 빼낸 뒤(사진 왼쪽) 다른 벤치로 자리를 옮겨 절도한 지갑에 든 현찰을 셌다. /경찰청 유튜브

길거리에서 취객에게 다가가 부축을 해주는 척하면서 주머니를 터는 속칭 ‘부축빼기’ 수법으로 지갑과 스마트폰을 훔친 60대 남성이 검거됐다. 이 남성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건너편 건물에서 범행 과정을 촬영하던 시민의 제보로 결국 체포됐다.

3일 경찰청 유튜브와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울산중부경찰서는 최근 60대 A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0시쯤 중구 성남동 길가에서 벤치에 누워있는 취객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범행 당시 영상을 보면, A씨는 술에 취해 벤치에 엎드려 자고 있는 취객을 보고선 몇 분간 근처를 서성이다가 그에게 다가간다. 그러고는 피해자 옆에 앉아 그의 주머니에서 지갑과 스마트폰을 훔친 뒤 범행 장소를 뜬다.

곧바로 경찰에 “누가 벤치에 누워 있는 사람의 지갑을 가져가려고 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건너편 건물 2층에서 범행 과정 일체를 지켜보고 촬영하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 시민은 A씨가 범행 직후 근처 벤치에 앉아 지갑 속 돈을 확인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촬영했다.

시민은 A씨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그의 동선을 파악해서 전달했다. 현장에서 경찰을 만난 A씨는 “그저 잠든 피해자를 깨우고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신고자가 촬영한 범행 장면을 토대로 추궁하자 그제야 시인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을 촬영하고 인상착의를 알리는 등 A씨의 검거를 도운 신고자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하고 신고포상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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