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양보한' 사우디, 2034년 월드컵 알코올 금지 완화… 지정 장소서 도수 20도 이하 음주 가능

김유미 기자 2025. 5. 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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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34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엄격한 알코올 금지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 세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다양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제적인 이미지 개선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월드컵을 앞두고 73년 만에 알코올 금지책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600여 곳의 관광지에서 알코올 도수 20% 이하의 음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성급 호텔, 고급 리조트, 네옴, 외교 구역 등과 같은 관광 지역에선 알코올 음료를 소비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나 가정, 상점 등에선 주류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없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영 대사인 칼리드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는 영국 <가디언> 등을 통해 "우리는 현재 알코올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의 문화는 알코올 없이도 즐길 수 있다. 2034년 월드컵에서도 알코올은 금지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관광 산업 활성화와 국제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해 결국 룰을 깨게 됐다.

당국은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를 환영하는 것이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진보적이고도 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는 글로벌 관광지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러한 행보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바레인의 마나마 등 인근 국가들이 먼저 성공적인 관광 수입 모델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바라봤다.

알코올 규제 완화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엄격한 이슬람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알코올 제조나 수입, 음용은 불법으로 여겨지며, 법을 어길 시 벌금과 징역형, 추방 등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자유로운 허용이 아닌 "철저히 통제된 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규범을 희생하지 않고도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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