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고 지하실까지"..삼성 하이닉스 실적 또 '먹구름'

차창희 2022. 9.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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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영업익 15~29% 하락
D램 낸드 출하량 감소 지속
자산대비 주가 매력 의견도
美마이크론 29일 실적발표
메모리 수요 가늠자 될 듯
글로벌 대표 메모리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지난 7월에 기록한 전저점을 모두 이탈했다. 이달 말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어 메모리업황 둔화에 따른 이익 수준이 추정치를 밑돌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8.71% 하락한 5만45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로 보면 30.4% 떨어졌고 지난해 1월 '10만 전자'를 목전에 두고 기록한 고점(9만6800원)과 비교해서는 43.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올해 고점 대비 36.26%나 빠졌다.

주가가 부진한 것은 실적 악화 전망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9조9490억원어치, 8조5012억원어치 팔아 치웠다. 삼성전자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49.35%로 여전히 50%를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는 52주 신저가 경신으로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7월 기록한 단기 저점을 두 종목 모두 이달에 이탈했다. 쌍 바닥 붕괴는 향후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정보기술(IT) 산업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이익 하향 흐름에 주가가 상승으로 추세 전환을 시도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흐름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유사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주가가 46.22% 급락했고, 7월 단기 바닥을 이탈했다. 메모리 반도체 외에 비메모리 반도체 주가도 약세다. 파운드리·팹리스업체를 포함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해 들어 38.96%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가 다운 사이클로 진입한 상황에서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7월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측이 설정한 6~8월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72억달러에 주당순이익(EPS) 1.63달러였지만 9월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68억달러, 1.4달러로 하향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제 실적 발표치가 하향된 이익 추정치마저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측은 실적 둔화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던 주요 원인은 모바일, PC와 같은 소비자 제품의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재고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센터 부문 수요에 대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측은)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 상황과는 다소 상반된 의견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와 향후 가이던스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등이 드러난다면 향후 주가 흐름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도 꾸준히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개월 전보다 15.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이익도 29.23% 줄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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