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가 찍은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

태양에 최접근했다 현재 지구를 통과 중인 쯔진산-아틀라스 혜성(Tsuchinshan-ATLAS, C/2023 A3)의 황홀한 사진을 천문학자가 또 공개했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정 관측소 천문학자 베라 마리아 패시거 박사는 13일과 15일 일몰 후 촬영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이미지를 19일 소개했다.

이번 사진은 NAOJ가 운용하는 스바루 망원경을 비롯한 마우나케아 산정의 다국적 천문대들을 배경으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담았다. 패시거 박사가 지난달 27일 찍은 것과 비교해 혜성이 크고 보다 선명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달 13일 일몰 후 촬영한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Vera Maria Passegger>

패시거 박사는 "이번 사진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과 지구와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반꼬리(anti-tail)도 상세하게 담겼다"며 "원래 혜성이라고 하면 태양과 반대쪽으로 뻗은 티끌과 이온 꼬리가 돋보이는 천체지만 이달 13일 찍힌 사진에서는 태양 방향으로 뻗는 희미한 안티 테일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혜성의 티끌 꼬리는 커브를 그리며 곡선 형태로 뻗어나간다"며 "태양과 지구, 혜성의 위치에 따라서는 크게 휘어진 티끌 꼬리의 일부가 이렇게 태양 방향으로 뻗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NAOJ와 패시거 박사와 이달 12일에도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사진을 게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미지 역시 혜성이 매우 밝고 또렷했고 길고 넓은 꼬리가 분명하게 담겼다.

이달 15일 일몰 후 촬영한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Vera Maria Passegger>

패시거 박사는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지난 13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후 현재 태양계의 바깥쪽을 향해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20일까지 밝기는 2~4등급으로 예상되는 만큼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통한 관측이나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사는 "빛공해(광해)가 없는 어두운 장소라면 육안으로도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을 보기에 딱 좋은 시기가 지금"이라며 "이달 21~31일경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밝기는 3~6등급 정도로 예상돼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는 계속 관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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