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시장에는 독특한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뒷좌석이 넓을수록 잘 팔린다’는 것이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중국 전용 롱 휠베이스 모델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하고, 비즈니스 목적의 이동에서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무엇보다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 브랜드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이 전기 크로스오버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길어진 차체와 6인승 구성, 그리고 프리미엄 세단에서나 볼 법한 사양들로 무장했습니다.

180mm 더 길어진 차체, 하지만 여전히 심플한 디자인
이 차량의 전장은 4,976mm에 달합니다. 기본 모델보다 무려 179mm나 길어진 수치죠. 전폭은 2,129mm, 전고는 1,668mm로 기본형보다 44mm 높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준대형 SUV급 크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철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니멀리즘을 고수하면서도, 롱 휠베이스만의 차별점을 세심하게 녹여냈습니다. 길어진 뒷문의 비율, 변화된 사이드 유리 라인, 전용 디자인의 19인치 휠이 시각적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리어 스포일러도 더욱 강조되어 길어진 차체에 역동성을 더했습니다.

캡틴 시트가 들어간 6인승 구성의 프리미엄 실내
차체를 늘린 진짜 이유는 실내에서 확인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6인승 시트 배열입니다. 2열에는 독립된 캡틴 시트 두 개가 배치되었고, 열선과 통풍 기능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전동식 암레스트와 폴딩 기능까지 갖춰, 프리미엄 미니밴 수준의 편의성을 자랑합니다.

3열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히팅 기능과 컵홀더, 독립 송풍구를 갖춰 단거리 이동에는 충분합니다. 필요 없을 때는 원터치로 접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때 트렁크 용량은 무려 2,539리터. 기본 모델보다 401리터나 더 넓은 공간입니다. 대형 짐이나 가족 여행 짐을 싣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1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전용 화면까지
기술 사양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기존 15.4인치에서 16인치로 확대되었고,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개선되어 시인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뒷좌석 승객을 위한 8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추가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2열 승객들은 이 화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기거나 공조 장치를 직접 제어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18개 스피커로 구성된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모든 좌석에서 균일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죠.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어쿠스틱 글래스가 적용되어, 개방감은 살리면서도 외부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751km 주행거리에 4.5초 제로백 성능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중국 CLTC 기준 주행거리는 751km로, 장거리 주행에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 기본 모델보다 0.2초 느리지만, 차체가 크게 늘어나고 공차중량이 96kg 증가한 2,088kg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입니다.
늘어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해 서스펜션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코너링 시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하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럽게 조율되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최소화합니다.

약 6,590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
중국 시장에서 이 차량의 시작 가격은 33만9천 위안, 한화로 약 6,590만원 수준입니다. 일반 사륜구동 모델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추가로 얻는 공간과 프리미엄 사양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입니다.
안전 사양도 빈틈이 없습니다. 자동 비상 제동,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옵션으로 더욱 발전된 운전자 보조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적 선택
이 차량은 단순히 휠베이스를 늘린 변형 모델이 아닙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를 세심하게 분석해 만들어진 전략적 신차입니다. 넓어진 2열 공간과 고급화된 시트, 실용적인 3열 배치, 그리고 대폭 확장된 적재 능력까지. ‘가족형 전기 크로스오버’라는 포지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구성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롱 휠베이스 차량이 갖는 상징성을 생각해보면, 이 전기차는 단순한 파생 모델을 넘어 브랜드 라인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가치를 확실히 전달하는 이 전략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