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세종5-1생활권 L9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위해 590억원 규모의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연대보증을 등에 업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계룡건설산업은 오는 11월 분양 및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의 시행사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최근 복수의 대주단으로부터 590억원 규모의 본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을 위해 발행한 대출채권은 SPC ‘케이투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이 인수했고 같은 이름의 유동화사채(ABS)로 유동화했다. 만기는 지난 9월 26일부터 2028년 5월 26일까지 약 2년 6개월이다.
이번 대출은 기존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사업비 대출을 신규로 받기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작년 6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518억원 한도의 브릿지론을 차입해 LH로부터 해당 부지를 분양 받았다.
세종5-1생활권 L9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세종특별자치시 합강동 57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8층, 1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424세대와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 5-1생활권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 중 하나로 계룡건설산업은 이 사업장과 L5블록 등에 약 900가구의 공동주택을 조성한다. 사업 컨소시엄은 계룡건설산업과 원건설산업, 동광도시건설로 구성돼 있으며 계룡건설산업과 원건설은 시공에도 참여한다.
이 사업은 올해 세종특별자치시에 공급하는 공동주택 중 유일하게 민간분양으로 진행한다. 3.3㎡ 당 분양가는 1797만원으로 세종시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시행사의 예상 분양매출 총액은 4580억원이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공시 의무가 없는 사업장으로 정확한 도급 규모는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이번 대출로 필요한 금액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견 건설사가 지방 사업장 시공을 맡았음에도 본PF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HUG가 보증을 제공한 덕분이다. HUG가 제시한 PF 분양 보증의 조건은 △시행사의 자기자금 선투입 △시공사의 HUG 신용평가등급 BB+ 이상 △시공능력평가순위 700위 이내 또는 최근 5년간 주택건설실적 300세대 이상 △책임준공 약정 제공 등이다.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HUG의 보증을 받을 수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5위로 충청권 소재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4건의 도급건축공사 및 분양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HUG의 PF 분양 보증 조건을 충분히 충족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룡건설산업 주도로 시행사의 자기자금 선투입이 이뤄진 덕분에 PF 규모를 최소화 했을 것”이라며 “공사비 회수 실패 등 미분양에 따른 재무 위험을 최소화한 상태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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