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털로 덮인 줄기…"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나 내놓았다는 '한국 나물'

쑥의 향을 그대로 간직한 고급 나물 '떡쑥'
떡쑥 꽃. / High Mountain-shutterstock.com

쑥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나물이 있을까. 단군신화부터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쑥 사랑은 현대에도 각종 쑥 요리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쑥 중에서도 특이한 종류가 하나 있다.

들이나 산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이 쑥은 다른 종류와는 그 생김새가 약간 다르게 생겼지만, 쑥 특유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로 떡으로 만들어 먹어 '떡쑥'이라고 이름 붙은 이 나물에 대해서 알아본다.

하얀 털로 덮인 줄기 '떡쑥'

떡쑥. / 국립생물자원관

귀쑥, 솜쑥이라고도 불리는 떡쑥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란다. 떡쑥이 자라는 곳은 고사리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두 나물은 종종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동아시아 전역에 널리 분포하는 이 풀은 다 자라면 15~40cm 정도의 높이가 되는데, 밑동에서 갈라져 나온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흰색 털이 덮여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쯤 말라 죽으며,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주걱형 또는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다.

5~7월에는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많은 두상화가 달린다. 다북떡쑥이라고 불리는 종의 경우는 연분홍색의 꽃이 7~8월에 피는데, 이 종은 우리나라에선 설악산 지역, 특히 강원도 인제군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한 손님 오셨을 때 내놓는 음식… 떡쑥 먹는 법

쑥떡. / 위키푸디

떡쑥은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양이 적어 여타 봄나물처럼 무쳐서 밥반찬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대신 한번 데친 뒤 떡으로 만들어 먹는데, 이렇게 만든 쑥떡은 쑥 특유의 향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쑥보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이 떡은 귀한 손님이 반문하셨을 때 극진한 대접을 하며 내왔던 고급 음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 떡에 팥앙금과 토마토 등의 과일을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쌉싸름하고 향긋한 쑥떡과 팥앙금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여기에 과일의 새콤하고 시원한 맛까지 더해지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영양 간식이 완성된다.

약으로도 쓰이는 떡쑥… 이런 데에 좋습니다

떡쑥. / 국립생물자원관

한방에서는 떡쑥을 서국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는 꽃이 필 때쯤 채취한 뒤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서국초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등 호흡기 질환과 몸살에 좋으며, 근육통, 관절염, 피부 가려움증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보통은 끓는 물에 달여 마시거나 그대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용약으로 사용할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짓찧어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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