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체리 따봉' 메시지 공개할라…與정치인들 반격 자제[박지환의 뉴스톡]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4. 10.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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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박희원 기자
명씨 페이스북 캡처

[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운영위원들은 다음달 1일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김건희 여사는 물론 명씨와 대통령실 관계자 등을 포함시키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나가 있는 박희원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명태균씨가 어제부터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선 '오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어제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메시지를 보면,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처럼 메시지에 오빠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 폭로전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명씨의 주장을 허풍이라고 비난하자, 명씨가 이에 응수하는 식으로 메시지 캡처본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빠를 지칭하는 게 친오빠다, 사적 대화였다'라고 해명에 나섰고, 이에 명씨는 윤 대통령과 주고 받은 메시지도 공개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단독 보도한 내용인데, 명씨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엔 체리 따봉 이모티콘도 있다고 합니다.

체리 따봉은 윤 대통령이 텔레그램 메시지에 자주 쓰는 이모티콘입니다. 2022년 7월 친윤계 권성동 의원에게 이준석 전 대표를 비난하는 메시지에 윤 대통령이 체리 따봉을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이모티콘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명태균씨 주장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명태균 녹취]
대통령실에서 사기꾼이라고 하니 그럼 내일 공적 통화를 까야겠네. 일일이 대응 못하면 뭐가 되겠어요. 아니, 정진석이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보고 전화도 씹으니까 내가 문자를 방금 전에 보냈어요. 1시간 전에. 명태균입니다. 제 이름부터 얘기하지. 비서실장님, 저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 앞으로 신중하게 더 고려해보고 말씀하십시오. 부탁드린다고 했지. 아니, 사적 통화라며. 그럼 공적 통화를 해야지. 체리 따봉 쫙 해갖고 내가 뭐 했는지.

[앵커]

대통령실에서 어제 공개된 메시지에 대해 사적 대화라고 해명하니, 명씨가 반박하는 거군요. 그럼 공적 대화를 공개하겠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네, 명씨는 김 여사는 물론 윤 대통령과 나눈 메시지도 다 있고 자신이 알기로만 체리 따봉 메시지를 포함해 캡처본이 2천장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명씨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사과할 떄까지 매일 메시지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요.

일단 김 최고위원이 오늘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면서 명씨의 추가 폭로도 일단 멈춘 상탭니다.

명씨와 계속 진실 공방을 벌이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더 이상 명씨의 거짓말에 대응하지 않겠다. 고소나 고발도 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고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었기 때문에 정치판의 생리를 몰랐다"며 두둔했습니다.

연합뉴스


[앵커]

명씨의 추가 폭로 예고에 여권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에요?

[기자] 네, 어제 김 여사의 오빠 메시지가 준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이와는 별개로 명씨의 여론 조작 정황이 점점 짙게 드러난 것도 여권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격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지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토대로 명태균씨 업체가 8천명에 대한 대선 성향을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당 지도부에선 당무감사를 지시한 상탭니다.

아울러 명씨가 자신의 업체에서 여론조사 실무를 담당했던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에게 여론조사 결과값을 변형하도록 지시하는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녹취에서 명씨는 강씨에게 연령과 지역, 성별을 인위적으로 가공해 응답자 숫자를 조정하고 이런 방식으로 홍 시장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 더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야권의 김 여사 공격은 날로 더해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야권에선 친오빠면 친인척 국정 개입, 남편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면 바보 됐다며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박찬대]
그 오빠가 누군지 대통령실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십시오. 이 대화에서 누가 봐도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습니까.

국회 운영위에서도 민주당의 공세는 매서웠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대통령비서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 여사와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강혜정 전 회계 담당 비서관 등를 포함시켰습니다.

이밖에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등도 대통령실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미 다른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들을 증인 목록에 넣었다"면서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은 30분 넘게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단독으로 증인 명단을 의결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박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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