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영등포 시장역 괴담'의 진상은?" 디아블로IV 헬스테이션을 다녀오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차가운 먹을거리들과 함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오싹한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혹시 여러분은 '영등포 시장역 유령 승강장'을 아시나요? 영등포 시장역 안에는 숨겨진 승강장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귀신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목격했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영등포 시장역에는 90년대초 10호선으로 계획돼 건설 중이던 승강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98년 IMF사태로 계획이 취소돼 폐역사로 방치되었다고 하죠.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면 너무나도 간단하게 가볼 수 있는 곳이지만 역사 직원의 허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장소였던 '영등포 시장역 유령 승강장'. 그 봉인이 19일 블리자드에 의해 해제됐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오는6월 6일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IV의 특별 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 '헬스테이션'을 영등포 시장역에 오픈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던 지하 4층 승강장 괴담에 디아블로IV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디아블로 버전 귀신의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임어바웃은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브랜드 체험존 '헬스테이션'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헬스테이션의 입구. 영등포 시장역 유령 승강장에 발생한 수수께끼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수사본부 임시현장상황실'이라는 설정입니다.
임시현장상황실의 내부. 관람객들은 특별수사본부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던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로부터 초청된 특별수사원이라는 설정입니다. 여기서 요원들의 설명을 듣고 어두운 지하 4층 유령 승강장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영등포 시장역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된 단서들. 디아블로 IV를 기대하는 여러분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오싹할 수도 있는 내용이네요.

*이 아래부터는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잔인한 사진이 있으니 주의해 주십시오.

또, 직접 헬스테이션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기사를 보지 않고 바로 현장에서 체험해보길 권합니다.

유령 승강장으로 입성! 별도의 조명이 없어 매우 어두운데,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다행히 안내역을 맡은 요원분들이 수색 범위와 안전 안내를 착실히 해주셔서 체험 중에 다치는 사람은 없었네요.
곳곳에 피로 그려진 듯한 오싹한 문양이나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관이나 정체불명의 고깃덩이 같은 것도 있었고요. 게임에 나오는 문양 사이로 한국어가 적혀 있으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디아블로 IV를 위해 준비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이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방 빼 임마"는 오래 전부터 유령 승강장을 지키던 낙서입니다. 현장에서 관계자에게 물어봤을 때는 "네 번을 돌았는데 본 적이 없었다."라는 말을 들어서 누군가 장난친 건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와서 찾아보니 같은 낙서가 1년 전 유령 승강장을 다룬 영상에서도 보여서 좀 소름이었습니다.
핏빛 도살장 구역. 디아블로 IV에서 나올 법한 참살 현장이 눈 앞에 가감 없이 펼쳐졌습니다.
도살장 구석에 있던 제단. 릴리트를 소환하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피의 마법진 구역. 거대한 마법진과 함께 방금 인신공양을 끝낸 듯한 제단이 있었습니다.
시체는 상당히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더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여기 싣지는 않겠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세요 :)
피의 어머니 구역. 피에타를 모티브로 한 릴리트 동상이 눈길을 끕니다.
가까이에서 본 동상. 오싹하기도 하고 장엄해 보이기도 합니다.
의자에는 누군가 앉아 있었습니다. 일단 사람 같아 보이진 않네요.
마지막은 지옥의 포털 구역입니다. 뭔가 튀어나올 거 같은데...
"헉! 기사를 못 써서 지옥에 떨어진 기자다!!" 이렇게 포토존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체험을 끝내면 수료증을 줍니다. 아무것도 해결한 게 없는데 받아서 머쓱했지만, 퀄리티가 굉장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헬스테이션의 방문기였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지만, 직접 체험해 볼 여러분을 위해 일부러 설명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직접 가셔서 헬스테이션의 음산한 분위기를 몸소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헬스테이션은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3일, 하루에 14회 운영됩니다. 6월 6일까지 디아블로 공식 이벤트 사이트에서 만 18세 이상에 한해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헬스테이션을 직접 체험할 행운이 따르길 기원합니다.